사회 사회일반

검찰,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재소환…첫 조사 후 이틀만

뉴시스

입력 2019.10.05 09:28

수정 2019.10.05 09:28

3일 조사중단으로 귀가 후 이틀만 '자녀 입시·사모펀드' 등 각종 의혹 전날, '두개골 골절'로 병원 입원도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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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재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그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또다시 소환했다. 지난 3일 첫 조사 이후 이틀 만이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조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자녀들의 고교·대학 입시 과정 및 장학금 수령 ▲가족 출자 사모펀드 ▲집안 운영 사학법인 웅동학원 등 3가지 주요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정 교수는 그 핵심 수사 대상자로 지목돼 왔다.

정 교수는 딸의 동양대 총장상 발급과 단국대·공주대 등 인턴십 관련 소위 '스펙 관리' 의혹을 받고 있다.
딸과 아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및 증명서 허위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자녀들의 인턴 '부풀리기' 의혹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정 교수는 이미 딸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오는 18일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위조사문서 행사 및 공무집행방해 등 추가 혐의와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정 교수는 두 자녀와 함께 10억5000만원을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관련 의혹의 중심에도 서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는 조 장관 5촌 조카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씨는 코링크PE와 투자를 받은 업체들 자금을 빼돌린 혐의(횡령) 등으로 구속됐는데, 이 돈이 정 교수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해 검찰이 수사 중이다. 조씨는 지난 3일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정 교수는 사모펀드 운용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차명 투자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코링크PE 투자를 받은 2차전지 업체 WFM으로부터 자문료 명목 1400만원을 받은 것으로도 드러났다.

특히 정 교수는 검찰 압수수색 전 동양대와 자택 컴퓨터를 반출해 증거인멸 의심을 받고 있다. 정 교수 측 자산을 관리한 증권사 직원 김모씨는 검찰에서 정 교수 부탁으로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줬다고 진술했으며, 이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정 교수와 함께 동양대로 내려가 연구실 컴퓨터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조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해 하드디스크 등을 추가로 확보했다. 정 교수 딸과 아들은 최근 잇따라 비공개 소환됐으며, 조 장관 동생과 그 전처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정 교수의 신병처리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의 관여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한편 이날 정 교수에 대한 검찰 조사가 장시간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전날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 등 건강 상태를 이유로 장시간·연속 조사를 받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첫 조사 당시에도 건강 상의 문제를 호소하며 출석 8시간만에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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