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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8차 사건 범인 맞다면?…후폭풍 거셀 듯

뉴스1

입력 2019.10.04 18:47

수정 2019.10.08 17:28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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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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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유재규 기자 = 화성연쇄살인사건 주범임을 자백한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알려진 8차 사건 마저 자신이 한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이 이춘재 진술의 신빙성 여부를 따져보고 있지만, 만약 8차 사건마저 그의 소행으로 드러난다면 과거 부실 수사, 강압수사 여부도 도마에 오르게 된다.

4일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는 화성사건 모두 자신이 했다고 자백했다.

이춘재는 이날 오후 11차 접견조사 과정에서 모방범죄도 종결된 8차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재는 지난 1일 9차 대면조사에서 자신이 8차 모방범죄를 뺀 화성사건 9건의 진범이고, 그외에도 5건의 살인을 더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 30여차례 강간도 했다고 자백했었다.


하지만 그가 모방범죄인 8차 사건까지 자신이 한 짓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번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춘재의 진술이 맞다면, 경찰은 과거 부실 수사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 자택에서 박모양(14)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후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후 이듬해인 1989년 7월 윤모씨(당시 22세)가 범인으로 밝혀지면서 모방범죄로 끝이 났다.

당시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나온 음모, 혈액형이 윤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범인으로 특정하고 검찰에 넘겼다.

8차 범인으로 몰린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윤씨는 징역 20년형으로 감형돼 청주교도소에서 2009년 8월 출소했다.

당시 윤씨는 농기구센터 수리공이었다. 소아마비 장애자였던 그는 사귀던 애인이 떠나 버린 뒤 여성에 대한 원한을 갖고 있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재의 진술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윤씨는 2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한 셈이 된다.

이춘재의 진술이 사실인지, 허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공정식 교수는 "어차피 가석방도 안되고, 독방생활하는 처지에서 과시 목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높이기 위해 허위 진술 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규명"이라며 "하지만 이춘재의 말이 진실이라면 경찰은 부실 수사 책임을 크게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대상자가 8차 사건도 본인소행이라고 진술했다"며 "진술의 신빙성 여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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