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성살인' 고개숙인 경찰청장…"억울한 죽음들, 사과"

뉴시스

입력 2019.10.04 11:34

수정 2019.10.04 11:34

4일 경찰청 국정감사서 '사과용의' 질문에 답변 "범인 빨리 검거해 희생자 줄였어야…안타까워" "희생자들의 피해 회복, 한 풀 수 있는 길 검토"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19.10.0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19.10.0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화성연쇄살인 사건 희생자들에게 "경찰을 대표해 심심한 사의를 드린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화성 연쇄살인사건 때문에 억울한 사람이 많다. 용의자로 지목됐다가 자살한 사람도 있고, 수사 스트레스로 자살한 경찰도 있다"며 "억울한 죽음에 대해 경찰청장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사과할 용의가 있나"고 물었다.


민 청장은 "화성연쇄살인 사건 관련 억울하고 무참하게 희생당한, 여러가지 악영향으로 희생되신 모든 분께 경찰을 대표해 심심한 사의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민 청장은 "빨리 범인을 검거해 조금이라도 희생자를 줄였어야 했는데 당시에 범인을 특정해 검거하지 못했다"며 "그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생긴 점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진실을 발견하는 길을 열었으니 모든 사안을 낱낱이 확인해, 확인된 사안에 따라 희생자분들이 지금이나마 피해를 회복하고 여러가지 한을 풀 수 있는 길이 무엇이 있을지 검토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화성연쇄살이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 자백 사건 중 범인이 잡히거나 경찰 수사가 끝난 사건이 있나"라고 물으며 "억울한 사람이 범인으로 몰린 게 있다면 경찰이 빠르게 인정하고 바르게 잡아야 한다.
은폐하면 큰일난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의원님 말씀대로 하나하나 대조해가면서 그럼 사건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 국민에게 알릴 부분은 알리고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현재 모습을 공개해달란 요청이 많단 김 의원의 이야기에는 "그 부분들은 현재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실체적 진실이 다 나온 다음에 (사진)공개 (대상)에 해당되느냐에 따라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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