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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미·중 무역분쟁 등에 M&A시장 '한파'

박광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4 14:58

수정 2019.10.04 15:00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적 변동성 직격탄
자료:머저마켓
자료:머저마켓

[파이낸셜뉴스]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홍콩 시위 등으로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세계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M&A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2·4분기 까지 불붙었던 미국의 M&A 시장이 3·4분기 이후 얼어붙으면서 위축됐다는 평가다.

4일 인수합병(M&A)전문 분석업체 머저마켓이 발표한 '2019년 1·4분기~3·4분기 세계&지역별 M&A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부터 3·4분기까지 전세계 M&A 시장 규모는 약 2억4900억 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1·4분기~3·4분기 M&A 시장 규모는 5735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8.5%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의 정치적 불안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방어적인 경영 전략을 취해서다. 실제 아태지역 최대 M&A 시장인 중국· 홍콩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지난해 3·4분기 849억달러였던 중국·홍콩의 M&A 시장 규모는 올해 같은기간 527억달러로 급감했다. 올해 3·4분기까지 집계된 실적은 194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4% 감소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인해 유럽의 M&A 시장 규모도 대폭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의 올해 1·4분기~3·4분기 M&A 시장 규모는 383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4% 급감했다. 2·4분기 2592억 달러로 잠시 호조세를 보였던 유럽 M&A 시장 규모는 3.4분기 외국인 투자의 감소로 1665억 달러까지 감소했다.

올 상반기까지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이 경쟁사인 셀진을 895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메가 딜을 성사하며 활황세를 보였던 미국 M&A 시장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1·4분기 4729억달러, 2·4분기 5099억달러에 이르던 미국의 M&A 시장 규모는 3·4분기 2629억달러로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미국의 M&A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증가해 사상 최고에 해당하는 2015년 약 1조8000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경제성장 둔화세와 미·중 무역전쟁 등의 변수로 3·4분기 이후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 머저마켓의 분석이다.

머저마켓은 세계 M&A 시장의 위축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머저마켓 관계자는 "역사상 가장 긴 강세장과 낮은 금리로 기업들은 M&A를 할 충분한 현금과 금융 옵션을 가지고 있다"며 "기업의 성장 혹은 미래에 생존하기 위한 M&A 거래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paga@fnnews.com 박광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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