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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대응 서두른 日…지소미아 종료 의식?

뉴스1

입력 2019.10.02 12:26

수정 2019.10.02 12:26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일본 정부가 2일 북한이 쏜 발사체를 한국보다 2시간 가까이 먼저 '탄도미사일'로 규정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계기로 일본의 대북정보 수집 능력 약화 우려가 제기됐던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긴급 브리핑에 나선 건 오전 8시쯤이다.

스가 장관은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7시10분 북한 동쪽으로부터 탄도미사일 2발이 발사됐다"면서 "이 가운데 1발이 7시17분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인 북한 연안에, 나머지 1발이 7시27분쯤 시마네(島根)현 도고(島後) 앞바다 EEZ 내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오전 9시쯤 관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북한의 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북한의 이날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당초 '미상'(未詳)이라고 발표했던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북극성 계열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는 설명을 내놓은 게 오전 10시쯤임을 감안할 때 일단 탄도미사일 여부에 대한 발표 시점만큼은 일본이 한국보다 빨랐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군 조기경보위성이 탐지해 그 정보를 일본 해상자위대와 공유하고, 자위대는 이지스함이나 본토 레이더로 추적해 미사일 궤도와 비행거리를 분석한다"면서 일본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은 한국군의 정보 제공이 없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는 "오히려 지소미아 종료로 한국이 일본 측 데이터를 직접 얻기 힘들어져 큰 위협에 휩싸인 셈"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도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군사정보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하고 있고 독자적인 정보 수집도 하고 있다"며 "일본의 정보수집 능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일본 방위성은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지 이틀 뒤인 8월24일 북한이 발사체를 쐈을 때도 한국 합참보다 26분이나 먼저 그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당시에도 북한의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했었으나, 이후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를 쏜 것이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등 발사체 발사는 올 들어 이번이 11번째,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뒤론 3번째다.


아베 총리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엄중한 경계태세 아래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은 안보 협력 대상 국가로 거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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