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카터 전대통령, 95세 생일…퇴임직후와 비슷하게 활동

뉴시스

입력 2019.10.01 22:47

수정 2019.10.01 22:47

올 9월18일 카터 전대통령이 애틀랜타 에머리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의 대화 행사에서 자신에게 어려운 답변을 하도록 질문한 학생을 칭찬하고 있다 AP
올 9월18일 카터 전대통령이 애틀랜타 에머리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의 대화 행사에서 자신에게 어려운 답변을 하도록 질문한 학생을 칭찬하고 있다 AP
【애틀랜타(미국)=AP/뉴시스】김재영 기자 =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일 만 95세 생일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별로 헤아리는 미 대통령 순서에서 45대 째인 가운데 생전에 이 나이를 넘어선 전현직 미 대통령은 그가 처음이다.

1977년 1월부터 1981년 1월까지 4년 단임으로 그쳤던 카터는 지금도 조지아주의 작은 마을 플레인스에 거주하며 그의 유명한 인도주의적 일을 계속하면서 아주 가끔 정치 및 정책 논의의 장에 불쑥 얼굴을 내밀곤 한다.

1924년에 태어나 대공황기에 성장기를 보내야 했던 미국 39대 대통령은 몇 년 전부터 신체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다. 지난 5월 고관절 교체 수술 후 걷는 것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그는 부인 로잘린 여사와 1982년 애틀랜타에서 문을 열었던 카터 센터의 프로그램 진행에 활동적이며 여전히 플레인스의 침례교회 주일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이번 주 후반에 하비태트 운동 실행차 테네시주 내슈빌로 가서 집 짓는 일을 돕는다.

카터 전대통령은 2015년 위중한 암 진단을 받았으나 이겨내 올 봄 아버지 부시(조지 H.W.) 대통령의 기록을 깨고 최장수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41대 부시 대통령은 2018년 타계했다. 로잘린 여사는 92세이며 카터 부부는 결혼 기간이 73년에 이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에 공적인 자리에서 미국의 국방비 규모를 비판하고 미국 정치에서 돈 쓰임이 급증한 것을 성토했으며 기후 위기 대처를 촉구했다.

특히 자신의 재임 동안 미국이 아무 전쟁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우리 미국은 226년 넘게 전쟁을 치렀다. 독립선언 후 단 16년 간만 평화기였다는 말"이라고 지적한 뒤 한국전 이래 미국의 군사 분쟁은 모두 안 할 수도 있는 '선택'의 전쟁이었다고 강조했다.

1979년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한 중국은 미국이 수 조 달러를 전쟁에 쏟아붓는 동안 비슷한 규모의 돈을 고속철, 대학교 및 여러 인프라 건설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2020 미 대선의 민주당 후보 경선전과 관련해서 카터는 아직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트럼프가 재선되는 것은 끔찍한 "재앙"이라고 말하고 있다.

카터는 2016년 당후보 경선전에서 당 기득권 세력이 민 힐러리 클린턴 대신 민주사회주의자인 버니 샌더스에 투표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민주당이 너무 좌쪽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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