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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3조8000억 국내 투자 전용 펀드 조성 [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1 17:41

수정 2019.10.01 17:41

국내 투자 펀드 역대 최대 규모
총 운용자산 8조1000억원 돌파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1일 국내 전용 투자 펀드로는 역대 최대인 3조8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한앤컴퍼니의 투자전략과 뛰어난 운용성과에 대한 높은 신뢰가 뒷받침된 덕분이라는 평가다.

3조2000억원 규모의 플래그십 주력 펀드와 60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 펀드로 구성된 '한앤컴퍼니 3호 사모투자펀드'는 한국에만 투자하는 펀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향후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는 전부 외국계로 알려졌다.

3호 펀드 조성으로 한앤컴퍼니의 총 운용자산(AUM)은 설립 9년 만에 8조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1년 등록한 1호 펀드(8700억원)의 9배에 해당한다. 초고속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투자실적(트랙레코드)과 투자전략 덕택이다. 투자가 마무리된 1호 펀드의 경우 이미 투자자들이 원금 이상을 회수했고, 투자금 대비 3배에 달하는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

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 이후 22건의 경영권 인수 투자를 집행하는 동안 단 한 건도 손실을 보지 않았다. 기업을 인수한 뒤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높여 되팔기보다 유사 업종의 기업들을 추가로 인수해 시너지를 내고, 관련 산업의 가치를 제고하는 투자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실제 한앤컴퍼니는 투자 회사의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한 결과 투자한 기업들의 연평균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급성장했다.

한앤컴퍼니의 포트폴리오에는 해당 산업의 선도업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한온시스템은 차량의 열에너지 관련 시스템을 생산하는 세계 2위 업체로, 올해 초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유압제어사업부문을 인수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
1호 펀드 때부터 꾸준히 투자한 시멘트산업의 경우 국내 PE업계에 이미 투자한 회사를 통해 다른 기업을 추가로 인수합병하는 '볼트온(Bolt on) 전략'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외에 해운업 불황 속에도 한진해운 및 현대상선으로부터 전용선사업을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을 설립했고, 지난해 SK그룹으로부터 SK해운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3호 펀드 조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국내 기업을 적극 발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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