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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울리는 ‘3不 사기’ 뿌리 뽑는다 … 3주 만에 5000명 검거[경찰IN]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5 17:28

수정 2019.09.25 17:28

지명수배자 집중 검거 프로젝트 11월까지
경찰서마다 전담팀 구성해
보이스 피싱범 2274명
생활사기범 1611명 등
수배자 4837명 붙잡아
3不 사기:피싱·생활·금융 사기
서민 울리는 ‘3不 사기’ 뿌리 뽑는다 … 3주 만에 5000명 검거[경찰IN]
서민들의 불안과 불신, 불행 등 이른바 '3불(不)' 해소를 위해 경찰이 팔을 걷어붙였다.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악성 사기범죄자 집중 검거에 나선 경찰은 불과 3주만에 5000여 명에 달하는 범죄자들을 잡아들였다.

경찰은 해킹 기술이 발달하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기 유형이 다양해져 피해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강도 높은 단속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3不 사기, 3주만에 5000명 검거

2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서민 3不 사기범죄' 근절을 위해 이달 1일부터 악성 사기 지명수배자 집중 검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경찰청은 11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일선 경찰서마다 1개 이상의 검거 전담팀을 구성토록 했다. 특히 서민을 상대로 한 사기범죄 전과 3범 이상의 사기범과 1억원 이상의 피해를 끼친 사기범, 3년 이상 검거되지 않은 사기범 등은 우선 검거 대상으로 분류하고 집중 추적에 나선다.


해외로 도피한 사기범들을 대상으로는 여권을 무효화하는 것은 물론, 인터폴의 적색수배를 적극 활용하는 국제 공조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트의 성과는 즉각 나타났다. 경찰은 프로젝트 돌입 3주만에 6910건의 범죄를 저지른 4837명의 사기범들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중 도주 혹은 증거인멸의 우려로 인해 구속된 사기범들만 233명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이 악성사기 범죄로 인해 불안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수배자 검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성공적인 프로젝트 운영을 위해선 국민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금융사기부터 지인사칭까지

검거된 이들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수가 2274명으로 가장 많았다. 메신저 등을 이용한 피싱 사기범도 114명이나 됐다.

이들은 경찰이나 검찰,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범죄에 연루됐다"는 말로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상대로는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며 유혹한 뒤 각종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나 은행이 계좌이체나 현금 인출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으니 낯선 이가 이같은 요구를 한다면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 대표번호로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휴대전화에 앱이나 프로그램을 설치하라고 하는 경우 대부분 사기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사기범에게 속아 송금했을 때엔 즉시 112 신고를 통해 지급정지부터 한 뒤 경찰서를 방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을 이용한 생활사기범도 1611명에 달했다. 이들은 인터넷 주소록이나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지인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등의 수법을 활용했다.

이 때문에 평소 개인정보 관리를 철저히 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지인이 돈을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해당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청탁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거나 전세자금을 노리고 허위계약을 체결하는 등 새로운 유형의 사기범죄자들도 무더기로 붙잡혔다.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중고거래를 이용해 금품을 갈취한 사기범들도 대거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거래할 경우 직접 만나서 거래하거나 안전결제 시스템을 활용하고, 경찰청의 '사이버캅' 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최근 신종 수법이 등장하면서 증가 추세에 있는 사기범죄를 대상으로 강력한 단속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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