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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北 김정은 만나겠다…불행한 과거 청산·국교정상화 목표"

뉴스1

입력 2019.09.25 12:07

수정 2019.09.25 12:07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의사를 거듭 밝히고 나섰다

마이니치신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통해 김 위원장과의 2차례 정상회담 및 올 6월 '판문점 회동'에 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접근을 지지한다"면서 "정상끼리 흉금을 열고 미래 광명을 보며 눈앞의 과제를 풀어가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 북한을 둘러싼 역학관계를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 자신도 조건을 걸지 않고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하겠다는 결의"라면서 "(일본인) 납치와 핵·미사일이라는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북일) 국교정상화를 실현하는 게 불변의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산케이신문 인터뷰를 시작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정상회담' 개최를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이달 18일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전제조건 없는 수뇌(정상)회담'을 하겠다며 핵·미사일·납치문제 논의돼야 한다고 하는 건 표현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었다.

이와 함께 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생산시설을 겨냥한 드론(무인기) 공격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선 "국제경제 질서를 인질로 삼은 비열하기 짝이 없는 범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사우디와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국제사회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한 것과 달리, 이날 연설에서 그 책임 소재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대국(大國) 이란에 풍요로운 역사와 뛰어난 지혜에 근거한 행동을 요구하는 게 나의 변함없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미국·이란 간 대립 등으로 악화된 중동정세와 관련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뉴욕 현지에서 열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안전 확보 등 역내 긴장 완화 방안을 협의했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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