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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식민지 고난' 한-인도, 서로 용기준 해방의 동반자"(종합)

뉴스1

입력 2019.09.25 10:17

수정 2019.09.25 10:17

지난 2018년 7월 인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뉴델리 간디기념관을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7.9/뉴스1
지난 2018년 7월 인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뉴델리 간디기념관을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7.9/뉴스1

(뉴욕=뉴스1) 진성훈 기자,조소영 기자 =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최한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모디 총리 주최로 유엔본부 경제사회이사회 회의장에서 '지도력의 중요성-현대사회에서 간디의 의의'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디 총리 및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기조연설을 갖고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길이다'는 간디의 가르침은 유엔의 정신이자 '한반도 평화'의 나침반이 됐다"며 "항구적 평화의 시대를 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간디는 지혜와 용기를 주는 위대한 스승"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간디 탄생 150주년인 올해는 한국의 3·1독립운동 100주년이기도 하다.
1919년 3월 1일 시작된 한국의 독립만세운동은 당시 인구의 10%인 200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항쟁이었다"며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비폭력의 힘으로 일제에 맞섰고 평범한 사람들이 세운 3·1독립운동의 정신은 민주공화국의 기초가 됐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한국인들은 같은 시대의 간디와 인도인들과 함께 동지적 유대감과 희망을 나눴다"며 "1923년 2월, 한국인들은 언론을 통해 간디의 영국상품 불매운동 소식을 접했고 그해 여름 한국의 '물산장려 운동' 역시 절정에 달했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간디는 비협조하는 학생들을 감옥에 가둔 일제를 비판했고 1927년 1월 5일 '절대적으로 참되고 무저항적인 수단으로 조선이 조선의 것이 되기를 바란다'는 격려의 글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식민지의 고난을 겪은 인도와 한국은 서로에게 영감과 용기를 준 해방의 동반자였다"며 "지금 인도와 한국은 양국이 공유하는 민주주의와 공동번영의 가치를 기반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희망을 가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가질 수가 없다'는 간디의 말처럼 모든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희망을 간직하고 키워갈 수 있어야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며 "오늘 간디 탄생 150주년 행사가 간디가 우리에게 남긴 정신을 되새기며 서로를 포용하는 세계로 나아가는데 많은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간디의 사상을 매개로 세계평화에 대한 국제사회 결의를 드높이기 위해 개최된 행사다. 모디 총리 초청으로 문 대통령을 포함해 아던 뉴질랜드 총리,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홀니스 자메키아 총리 등 총 5개국 정상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함께 자리했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는 각국 지도자들이 세계평화를 위한 인류의 노력을 대변하는 유엔총회에 모여 평화의 메시지를 함께 발신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인도 간 역사적·정신적 유대를 재확인하고 양 정상 간 각별한 신뢰와 우의를 확고히 다짐으로써 우리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인 인도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한 또 하나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인도를 국빈방문한 바 있으며 모디 총리 또한 올해 2월 한국을 국빈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6월에는 모디 총리의 재선이 확정된 데에 전화통화를 통해 축하인사를 전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주요 20개국(G20) 계기 한-인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울러 문 대통령 내외는 올해 2월 모디 총리 국빈방한시, 모디 총리와의 첫 일정으로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간디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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