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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공격적 투자..북미시장 공략 속도낸다 [정의선의 승부수, 美에 2조 투자]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3 20:07

수정 2019.09.23 20:07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미래기술 투자로 북미시장 공략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현지 생산기지에 연간 7000억원 이상의 설비투자로 북미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완전자율주행에 대한 공격적 투자는 미국 현지판매와 설비투자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한 88만601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4만대보다 약 4만대 이상 증가한 판매규모로 시장점유율이 8%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최근 2년간 판매부진으로 7%대에 머물러왔다.
지난 2011년 8.9%에서 정점을 찍은 후 하향세를 이어가 지난해에는 7.3%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올해 미국 판매가 살아나면서 뚜렷한 회복세로 진입했다. 지난달에도 현대차는 전년동기 대비 13.8% 늘어난 6만5494대, 기아차는 12.7% 증가한 6만730대 등 총 12만대 이상을 팔았다. 지난 1월 8만대에도 못미치던 판매량과 비교하면 50% 이상 급증한 규모다. 이 같은 판매호조는 지난 5월부터 지속돼 월 12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 8%대 안착 낙관론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생산기지 가동률도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섰다.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가동률은 2012년 112.9%를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하락해 지난해에는 87.2%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6월 기준으로 가동률이 88.8%로 개선됐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 가동률은 2014년 108.1%에서 지난해 70.5%로 4년 새 40%포인트 가까이 급감했으나 올해 76.2%로 반등했다.
공장 가동률 상승과 함께 설비투자도 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공장 설비투자 규모는 2017년 3954억원에서 지난해 7951억원으로 100% 이상 급증했다.
올해에는 판매 회복과 가동률 증가 등으로 현지 설비투자가 1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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