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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자율주행차에 '2兆 승부수' [정의선의 승부수, 美에 2조 투자]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3 20:04

수정 2019.09.23 21:56

미래차 주도권 확보나선 현대차
기술 강자 앱티브와 美에 합작사
각각 20억달러 규모 공동 출자
정 부회장 "글로벌 생태계 선도"
정의선, 자율주행차에 '2兆 승부수' [정의선의 승부수, 美에 2조 투자]
현대차그룹이 공격적 투자로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를 기존 목표보다 2년 앞당겨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분야 글로벌 최고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조인트벤처(JV)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합작법인의 지분가치는 총 40억달러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각각 20억달러씩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현금 16억달러(약 1조9100억원)와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식재산권 공유 등 4억달러(약 4800억원)를 합쳐 총 20억달러(약 2조3900억원)를 출자한다.

앱티브는 자율주행기술과 지식재산권, 700여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인력 등을 출자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분 50%를 보유하게 돼 합작법인은 이사회 동수 구성 등 양측 공동경영 체계를 갖추게 된다.


합작법인은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레벨 4~5 수준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벨4 이상은 사람의 개입이 필요없는 완전자율주행 기술 단계로 분류된다.

현대차그룹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당초 현대차가 목표로 내건 '2024년 레벨4 자율주행차 양산'보다 2년 이상 빠른 시기다.

2024년 완전자율주행 양산 계획을 세운 구글 웨이모, GM,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분야에서 최고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합작법인 본사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하게 된다. 향후 설립 인허가, 관계당국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중 최종 설립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투자 외에도 보유하고 있는 자율주행 관련 특허 제공, 차량 개조, 인력 지원 등 전폭적인 협력과 지원을 통해 합작법인과 기술교류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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