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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시대’ 1년… 외국인 관광객 명소 된 ‘애경타워’[현장르포]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3 18:21

수정 2019.09.23 18:21

홍대 애경타워 가보니
교통 편리해 외국 관광객 선호
애경타워 내 위치한 호텔
외국인 투숙객이 80% 차지
쇼핑몰도 입점해 관광객 선호
아시아나 인수에도 긍정적 요인
서울 마포구 홍대인근 애경타워 플라자에선 버스킹 공연도 종종 열린다. 천장이 있어 비나 눈이 와도 거리 공연이 가능하다. FN DB
서울 마포구 홍대인근 애경타워 플라자에선 버스킹 공연도 종종 열린다. 천장이 있어 비나 눈이 와도 거리 공연이 가능하다. FN DB
지난 20일 오전 7시 경 서울시 마포구 애경타워 앞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관광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길게 줄 지어 있다. 사진=이용안 인턴기자
지난 20일 오전 7시 경 서울시 마포구 애경타워 앞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관광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길게 줄 지어 있다.
사진=이용안 인턴기자
서울 마포구 애경타워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집결지가 되고 있다. 오전 7시쯤이면 애경타워 앞에 모인 외국인 관광객들은 온라인 여행 대행사(OTA)로 관광 상품을 예약하고 이동할 버스에 매일 올라탄다.

이처럼 애경타워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집결지가 된 것은 클룩(KLOOK), KKday 등 여러 여행대행사들이 홍대에서 애경타워 앞을 집결장소로 정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리아씨(26)는 "자유여행으로 한국에 왔다. 지금은 남이섬을 갈 예정"이라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애경그룹은 지난해 8월 홍대 애경타워 신축과 함께 본사를 구로에서 이전했다. 구로에 본사를 둔 뒤 42년만의 일이었다.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이 애경타워 앞에 새벽부터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애경타워 보안 관계자는 "아침마다 매번 많은 외국인이 근처 호텔에서 나와 줄을 선다"며 "애경타워 앞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애경타워에 사람이 몰리게 된 데는 애경타워에 위치한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의 영향도 컸다. 애경타워가 없던 1년 전만 해도 애경타워 인근 유동인구는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애경타워의 지리적 장점 덕분에 관광객이 해당 장소를 많이 찾게 됐다.

애경타워는 공항철도 홍대입구역과 연결돼 있는데 해당 호텔에 묵게 되면 인천국제공항까지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홍콩에서 온 루씨(30)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이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이동 편의성을 고려해 지금 뒤에 보이는 곳으로 예약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경타워의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은 이용객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개관 후 지난 1년 간 17만명의 투숙객이 호텔을 방문했는데 그 중 80%가 외국인이었다"고 밝혔다.

애경타워 내 쇼핑몰 '홍대AK&'도 애경타워에 외국인 관광객을 모으는 데 한 몫 했다. 홍대AK&은 1층과 5층은 다양한 먹을거리가 입점해있고 2층부터 4층까지는 나이키, 무인양품, 시코르 등 다양한 패션 및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오후가 되니 홍대AK&에는 각 층별로 생활용품부터 패션까지 다양한 쇼핑을 즐기는 외국인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애경타워가 관광명소로 성장한 것이 애경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을 지속할 수 있는 곳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 애경타워와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이용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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