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영외고 ‘빈손 조사’ 경찰, 주광덕 의원으로 수사 확대하나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3 17:55

수정 2019.09.23 17:55

조국 딸 학생부 유출 의혹
교직원 4명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정적 증거 없어 수사 난항
학생부 공개한 주광덕 의원
‘정치경찰’ 우려에 수사 부담
조국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모씨의 고등학교 시절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유출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한영외고에 대한 현장조사에 이어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했으나 결정적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한영외고 측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의혹을 제기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으로 수사를 확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조씨의 학생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유급 관련 정보 등 개인정보 공개와 관련해 조씨와 시민단체의 고소·고발을 받아 수사에 착후했다.

■경찰 "교직원, 거짓말 탐지기 조사"

23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한영외고 교장을 포함한 교직원 4명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마치고 내부 분석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는 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는 법적 증거능력이 없지만 수사 과정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경찰은 교직원에 대한 면밀한 수사를 위해 거짓말 탐지기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영외고 교직원들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각종 논란이 제기된 당시 조 장관 딸에 대한 학생부를 열람한 적은 있으나 외부로 유출한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한영외고를 현장조사해 교직원들로부터 휴대전화, PC 등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받았다. 또 서울시교육청 서버를 압수수색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에 접속한 이른바 로그기록도 확보하고 학교 관계자들의 진술과 대조 분석했지만 유출 관련 혐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향후 수사 방향은?

경찰은 학생부 유출과 관련한 교직원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 됐다고 판단했다.

한영외교 관계자 등에게서 뚜렷한 혐의가 나오지 않은 만큼 향후 수사방향은 학생부 유출 진원지인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앞서 주 의원은 '공익제보'로 조씨의 고등학교 학생부를 확보했다며 일부 내용을 공개해 유출 논란이 일었다.


경찰 입장에서는 수사를 진행했다가 자칫 성과가 없을 경우 막대한 후폭풍이 부담이 돼 고심 중이다.

수사의 중립성을 강조해 온 경찰이 자칫 '정치 경찰'로 비춰질 수 있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진행된 정례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한영외고 관계자들의 수사가 대부분 다 이뤄졌고, 로그인 기록이나 휴대폰 제출 등을 적극 협조해줘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며 "다음 수사를 어떻게 진행할지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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