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검찰의 조국 자택 수색에 與"예고된 수순"VS野"조국 직접 겨냥"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3 16:41

수정 2019.09.23 16:41

여야 모두 극도로 민감한 분위기속 엇갈린 해석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조국 장관 아들 조모씨의 로스쿨 입학 지원 서류 등을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조국 장관 아들 조모씨의 로스쿨 입학 지원 서류 등을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조국 장관 아들 조모씨의 로스쿨 입학 지원 서류 등을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조국 장관 아들 조모씨의 로스쿨 입학 지원 서류 등을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여야는 23일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 수색을 한 것을 놓고 엇갈린 해석속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나 자녀에 대한 수사를 넘어 조 장관을 직접 겨냥한 것인지에 따라 수사 결과는 물론 정국의 향배, 여야의 운명도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점에서다.


정치권도 각 당 이해에 따라 복잡한 정국 셈법 속에 촉각을 세우느라 저마다 종일 분주했다.

여야는 압수수색에 대해선 해석이 우선 크게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 속에 검찰의 압수수색 등 수사 방식을 맹비난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국 장관 가족을 넘어 조 장관 본인으로 수사의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냐며 기대감을 보였다. 또 조 장관 사퇴 요구를 강화하는 등 고삐 죄기도 주력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규모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확실하게 진실로 밝혀진 것은 별로 없는 듯하다"면서 "한 달 동안 하면서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수사가 상당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검찰 개혁의 당위성도 다시 강조됐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국민이 3년 만에 촛불을 들었다"며 "역사의 물줄기를 잘못된 과거로 되돌리려는 시도가 있는데 결코 그대로 돼선 안 된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민주당에선 조 장관 부인 정경심씨에 대한 구속 여부에 따라 수사 방향 및 정국이 크게 뒤바뀌는게 아니냐며 출구 전략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크게 교차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검찰 수사가 연일 저렇게 속도를 내는데 결국 조국 장관 사태가 우려한 대로 가면 우리도 결단을 고민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또 비문재인계 중심으로 조국 사태가 너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지도부나 청와대도 출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에 자유한국당은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의 자택이 압수수색이 됐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결국 조 장관 사퇴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법사위 소속으로 그동안 인사청문회 등 조 장관 검증에서 활약을 보인 주광덕 의원은 "조국의 직접적인 범죄행위에 대해 검찰이 상당히 접근하지 않았으면 영장청구도 부담스럽고, 법원이 영장 발부도 안 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최대 분수령"이라고 해석했다.

황교안 대표는 "조국의 거짓말 리스트가 얼마나 길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조국은 검사와의 대화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결국 검사와 수사팀에 대한 압박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도 촉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이제 대통령이 정말 결단하셔야 한다"며 "장관의 집을 검찰이 압수 수색했는데 그 장관이 어떻게 검찰을 지휘하고 이 나라 정의를 지킬 수 있느냐"고 말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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