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1) 박태성 기자 = 충북 청주가 각종 대형 사건에 연이어 연관되면서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검찰이 23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과 함께 조 장관 아들이 지원했던 충북대학교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 20일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충북 음성군의 자동차부품업체를 압수수색한 지 불과 3일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충북대 입학과에 수사관들을 보내 조씨의 지원 서류 등을 확보하고 있다.
조 장관의 아들은 서울대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활동증명서를 허위로 받아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지원 때 제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충북대 관계자는 "검찰이 조씨가 충북대 로스쿨 지원 당시 제출했던 서류 확보를 위해 입학과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충북대 로스쿨 입학 지원 당시 제출한 서류가 위조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 같다"며 "조씨는 지난해 로스쿨에 지원했다 1차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화성 연쇄살인사건'에도 청주가 연관됐다.
유력한 용의자인 이모씨(56)의 마지막 범행이 1994년 청주에서 발생했고, 이 사건으로 그는 경찰에 붙잡혀 무기수로 복역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이모씨의 DNA가 화성 연쇄살인사건 피해자 중 3명의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를 토대로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6년 동안 경기도 화성지역에서 10명의 부녀자가 살해당한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우리나라 범죄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씨는 1994년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이씨는 이런 혐의(살인, 강간, 사체유기)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화성에 살던 이씨는 범행 무렵 청주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제주에서 전 남편을 무참히 살해한 고유정이 검거된 곳도 청주다.
고유정의 잔혹한 살해와 시신 유기 수법이 알려지면서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또 고유정의 의붓아들 A군(2014년생)이 3월2일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북경찰이 수사 중이다.
고유정의 살해와 현 남편 B씨(37)의 과실치사 등 두 가지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은 결과 발표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30)는 "좋지 않은 일들에 고향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반가울 리 있겠느냐"며 "다른 지역에 사는 지인들이 '이상한 동네', '희한한 지역'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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