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지주가 품은 저축은행, 알짜 계열사 변신 도모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2 18:13

수정 2019.09.22 22:28

올 상반기, 4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순익·영업익 큰 폭 증가 
재무 건전성·신용등급도 안정적 
출범 초 적자 및 경영 어려움
내실 다지기·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 창출로 돌파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출범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실적과 신용 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출범 초기 그룹 내에서 부실한 계열사로 여겨졌던 것에서 벗어나 또 다른 알짜 계열사로의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0% 급증한 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하반기 32억원보다 215% 크게 오른 101억원을 나타냈다. 신한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84억원을,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11% 오른 11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7% 늘어난 47억원을, 영업이익은 150% 증가한 65억원을 나타냈다.
NH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9% 오른 94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81% 늘어난 120억원을 기록했다. 4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상반기에 거둔 순이익의 총합은 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했다.

실적과 함께 건전성 및 신용도도 개선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고정이하 여신비율 3.6%, 연체율 2.9%, BIS자기자본비율 15.1%로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고 있다. 또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업계최고 수준인 기업신용등급 'A'등급(안정적)을 2년 연속 획득하기도 했다. NH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도 모두 A등급을 획득, 이를 기반으로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A등급 획득은 양호한 자산건전성과 리테일 중심의 다변화된 대출 포트폴리오, 금융그룹의 리스크 관리 정책 및 그룹 연계여신 역량 보유 등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8년 전 저축은행업계의 대규모 부실사태가 발생한 이후 일부 저축은행들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에 편입됐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공식적으로 출범한 후에도 몇년간 대규모 적자와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됐다.
그러나 금융지주의 자금 지원과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점차 경쟁력을 갖춰나갔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출범 초기 경기와 업황 침체로 인한 부진을 딛고 지속적인 내실 다지기와 그룹 계열사들과의 연계영업 강화 등으로 시너지를 높여나간 것이 올해와 같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는데 주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그룹 내의 계륵에서 또 다른 알짜로 나아갈 여지가 마련되고 있다"며 "다만 최근 규제 강화와 경기 침체 등으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 향후에도 실적 및 신용 개선세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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