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옷 보러왔다 겨울 옷 사요"… 유통가는 '겨울 大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2 17:56 수정 : 2019.09.22 17:56

짧은 가을에 '겨울 마케팅' 한창
가을물량 줄여 재고부담은 덜고
겨울상품은 출시 앞당기고 할인
구매로 이어져 전체 매출의 70%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2층 E&C 매장은 이미 겨울 상품이 가을 상품보다 더 많이 눈에 띌 정도로 때 이른 겨울 마케팅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제공
본격적인 가을 시즌이 시작됐으나 유통가에서는 때 아닌 겨울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

22일 부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예년에 비해 가을이 짧아진 점을 고려해 소비력이 줄어들고 있는 가을 물량을 축소해 재고 부담을 완화하는 대신 가격과 구매력이 높은 겨울 상품 출시와 할인행사를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정호경 롯데쇼핑 홍보팀장은 "가을이 점점 짧아지면서 가을 시즌 물량을 줄이는 대신 겨울 제품을 서둘러 선보이고 있다"며 "가을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각 브랜드마다 겨울 제품들을 대거 출시하고 큰 폭의 할인행사도 다양하게 진행하면서 겨울 제품을 미리 구입하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여성 의류매장에서는 패딩조끼, 모피, 무스탕 등 겨울 상품들을 더 많이 매장 전면에 배치한 곳이 더 눈에 띈다.
구두 매장도 양털 부츠를 비롯해 겨울 상품 비중을 더 높인 곳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여름에 가을 다운점퍼를 출시하는 역시즌 마케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던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가을을 대표하던 고어텍스 재킷 대신 일교차가 심한 계절에 필수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후리스 점퍼와 다운점퍼들로 쇼윈도를 채우고 있다. 이 같은 겨울 경량 제품들은 대부분 입고가 끝나 판매 주력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다운 제품도 50% 이상 진열해 마치 겨울 시즌이 바투 다가온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신세계백화점 자체브랜드(PB) 여성복 브랜드의 경우 가을·겨울(F/W) 신상품 입고량을 평년 대비 30% 늘렸다. 각 브랜드에서는 가성비가 우수한 겨울 아우터 기획상품을 제작하고 겨울 상품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신세계 센텀시티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겨울 상품 진열과 판매가 시작되면서 실제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 업계의 때 이른 겨울 마케팅에 소비자들의 지갑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가을 옷을 사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했다가 겨울 상품 할인 프로모션에 이끌려 겨울 옷까지 구매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영캐주얼 매장에서는 양털코트, 롱패딩 등을 매장 메인 마네킹에 디스플레이하고 이월상품을 최대 70%까지 할인판매 중이다. 숏 패딩 등 인기상품은 사이즈가 품절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도 4층 행사장에서 25일까지 여성 코트, 패딩 이월상품을 40~6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3층 행사장에서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겨울 패딩 이월상품을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박문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영캐주얼 E&C 샵매니저는 "가을 시즌이지만 겨울 물량이 매장 상품의 60% 이상 차지할 만큼 물량 입고가 빨라졌다"며 "겨울 신상품 할인 프로모션 진행 후 겨울 제품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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