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놓고 美 연준 내분..선제대응 vs 금융위험 ‘설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2 17:51 수정 : 2019.09.22 17:51

표결권 FOMC위원 30%가 반대
클래리다 부의장 가세 인하 주장
요동치던 레포금리는 점차 안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내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만약을 대비해 불안한 지금 과감한 금리인하로 선제대응할지, 아니면 현실화하지 않을 수도 있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한다고 시장 불안과 거품을 유도해서는 안되는 것인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준의 지속적인 자금 공급으로 레포금리(하루짜리 초단기 금리) 급등세는 누그러지고 있지만 연준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반대 3표 속에 0.25%포인트 금리인하가 결정된 가운데 연준의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18일 FOMC에서 매파인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 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인하에 반대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제임스 불러드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더 과감한 0.5%포인트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했다.

FOMC 위원 17명 가운데 표결권을 갖고 있는 위원 10명의 30%인 3명이 0.25%포인트 인하에 반대한 것이다. 이들의 설전은 주말에도 이어졌고, 여기에 이례적으로 연준 2인자인 리처드 클래리다 부의장(사진)까지 가세해 0.25%포인트 인하 당위성을 강조했다. 클래리다 부의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과 세계 경제둔화 같은 경제성장 위협요인들 때문에 18일, 그리고 지난 7월 31일 각각 0.25%포인트 금리인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파가 주장하는 금리인하에 따른 금융안정 위험 역시 일축했고, 추가 인하 전망과 관련해서는 가부를 언급하지 않은채 연준이 필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문만 열어뒀다. 연준 내부의 통화정책 이견은 크게 3갈래로 나뉜다. 18일 회의에서 FOMC 위원 17명 가운데 5명은 현 금리 수준인 1.75~2%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반면, 또 다른 5명은 18일 금리인하 이전 수준인 2~2.25%를 예상했다. 5명은 금리동결, 또 다른 5명은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음을 뜻한다. 나머지 7명은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상해 금리가 연말에는 1.5~1.7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클래리다 부의장은 이같은 제각각 전망이 그저 정도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절한 수준의 통화정책 확장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이냐에 대한 연준내 다양한 견해가 있다"면서 "현 상황이 좋다는 데 모두가 동의하고 있고, 모멘텀이 탄탄하다는 점에도 모두가 동의하고 있지만 그 정도의 차이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두의 견해가 강도에서 차이가 날 뿐 사실상 같은 것이라는 클래리다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강경파와 온건파는 이날도 설전을 이어갔다.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불러드는 더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완충지대를 만든 뒤 상황이 좋아지면 그 때 가서 올렸던 금리를 다시 낮추면 된다는 입장이다. 예방차원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금리인하에 반대한 로젠그렌은 "추가 통화부양은 이미 노동시장 수급에 빈틈이 없는 상황에서는 불필요하다"면서 "이는 위험자산 가격을 더 끌어올릴 위험이 있고, 가계와 기업의 부채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분명 무역·지정학적 위험 요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같은 불확실성에 대응해 금리를 낮추는데에는 비용이 안드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해 연준내 내분이 계속되는 가운데 16일 밤부터 요동치던 레포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손발 역할을 하는 뉴욕연방은행이 20일에도 750억달러를 레포시장에 투입했지만 이날은 은행들의 수요가 755억5000만달러로 공급에 거의 근접했다. 전날만해도 은행들은 연준 공급한도 750억달러보다 90억달러 많은 840억달러를 요구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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