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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이달 말 분수령... 태풍 '타파'도 변수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2 14:32

수정 2019.09.22 14:32

[파이낸셜뉴스]파주와 연천 등 경기 북부에서 발생한 폐사율 최대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는 이달 말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ASF 잠복기(4~19일)을 고려할 때 최초 발생 후 3주간이 중요한 시기여서다. 방역 당국도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차단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파주 양돈 농가 2곳에서 추가로 의심 신고된 ASF는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17호 태풍 '타파'는 ASF 방역의 또다른 변수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비가 그치면 원점에서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2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7일과 18일 파주와 연천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추가 확진은 없다.
현재까지 ASF가 확진된 곳은 파주와 연천 농가 2곳이다.

지난 20일 연천 농가 방역대(10km) 이내 위치한 파주 농가 2곳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지만 음성으로 판명났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파주 적성면 농장은 연천 발생 농장으로부터 약 9km, 파평면 농장은 약 7.4km 거리에 있다.

방역 당국은 ASF가 발생한 농가와 역학 관련이 있는 농가와 방역대 내에 위치한 농가에 대한 채혈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파주·연천·포천·동두천·철원·김포 등 6개 시·군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거점소독시설(15개소), 통제 초소(36개소), 농장 초소(242개소) 등을 설치·운영하며 출입 차량 등을 관리하고 있다.

제17호 태풍 '타파'는 ASF의 방역의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소독약과 생석회 등이 씻겨 내려가거나 강풍 등으로 인한 축사 파손 등이 우려된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태풍 타파와 관련한 ASF 대응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비가 많이 오면 소독약과 생석회 등이 모두 씻겨내려가는 만큼 원점에서 다시 축사 내외부와 진입로에 대해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 등은 공항·항만에서의 검역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1일 평택항에 이어 검역 현장에 대한 집중 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ASF 발생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의 수화물을 일제 검색해 축산물이 불법으로 국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검사 대상에 오르는 위험 노선은 인천 공항에서 주당 378편, 김해 공항은 77편으로 기존의 3배로 확대했다.

아울러 모든 수화물에 대해 엑스레이(X-ray)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해외 여행객들이 불법으로 반입 후 검역기관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는 최초 5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부과된다. 지난 21일 기준 총 20건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휴대 축산물을 반입, 과태료를 부과 받고 납부하지 않을 경우 재입국이 금지된다. 국내 반입돼 유통될 수 있는 외국산 축산물은 연중 계속해서 집중 단속이 이뤄진다.

식약처는 월 2회 외국 식료품 판매업소를 상시 점검하고 있으며, 검역본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하는 특별 단속은 수시로 진행된다.

한편,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안정되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기준 ㎏당 5017원으로 전날보다 13.9% 하락했다. 지난 16일 4403원에서 ASF가 첫 발생한 17일 5838원, 18일 6201원으로 오른 바 있다.


농식품부는 "단기 가격 급등은 전국적인 '일시이동중지명령' 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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