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신뢰'의 기술 블록체인, 기업간 '포인트 동맹' 엮어준다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2 11:32

수정 2019.09.24 08:39

야놀자, 종근당홀딩스 등 블록체인 기반 컨소시엄 형성 여행-의료-모빌리티…산업별 고객 동선 따른 편익 제공

신용카드나 이동통신 서비스 사용 뒤 적립한 포인트를 음식점 결제용으로 쓰도록 협력하려면 기업들은 각 포인트를 얼마의 값어치로 계산해야 할까? 사용자는 정확하게 내 포인트가 계산돼 차감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까?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포인트를 서로 교환해서 사업확장을 추진할 때 가장 크 걸림돌이 포인트의 계산 방식과 정확도에 대한 신뢰다. 최근 블록에 저장된 데이터의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신뢰’를 보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업종과 포인트 결합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블록체인의 ‘신뢰 보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행, 의료, 모빌리티 등 여러 산업군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포인트 동맹’을 체결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정된 사용처, 낮은 활용성 등 비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소비자에게 외면받아 온 포인트 제도가 이종, 동종 산업 간 두루 쓰일 수 있는 ‘알짜 혜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숙박-항공-쇼핑-먹거리’ 연결…여행 동맹



'신뢰'의 기술 블록체인, 기업간 '포인트 동맹' 엮어준다


숙박, 레저 서비스 야놀자는 렌터카, 쇼핑, 먹거리 등 ‘여행’ 산업을 아우르는 트래블(Travel) 얼라이언스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야놀자를 통해 숙박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일정량의 포인트를 받으면 이를 얼라이언스 내 렌터카 업체 예약에 사용케 하고, 남은 포인트로는 쇼핑이나 항공권 구매, 맛집 방문 등 동선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이처럼 기업 간 자유로운 포인트 교환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각 업체를 하나로 묶는 매개가 필요한데, 이때 활용되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사용자가 보유한 특정 업체의 포인트를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다른 업체에서 사용가능한 포인트로 전환하거나, 아예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


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밀크(MIL.k)의 윤중흠 사업개발 담당은 “기존에 이미 서비스하고 있던 O2O(온·오프라인) 및 OTA(온라인 여행사업자) 회사들을 ‘밀크’라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한데 묶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각 얼라이언스 기업별로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고객풀 공유를 통해 신규고객을 유치하는 등 여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 모빌리티 등 산업군 확대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등 제약사를 거느리고 있는 종근당홀딩스는 블록체인 기반의 헬스 얼라이언스 구축에 착수했다. 이는 건강기능식부터 의료, 운동, 다이어트까지 여러 산업체간 다자간 컨소시엄을 구축해 사용자가 통합적인 건강관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포인트 리워드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얼라이언스는 강화된 의료경험을 제공, 고객유출을 막고 초기 사용자 획득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소비자 또한 포인트를 묵혀만 두는 것이 아니라 니즈에 따라 서비스를 취사선택할 수 있어 편익을 누릴 수 있다.


주유소, 금융상품 등 운전자 종합정보 추천 애플리케이션(앱) 오일나우 또한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오디고스를 통해 모빌리티 얼라이언스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목표다.

주유, 유류유통, 중고차 거래 등 각종 모빌리티 사업자를 오디고스 플랫폼에 한데 모아 서비스 활용도를 높이고, 운전자 편의증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