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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쇼크' 文대통령, 유엔총회 '승부수' 고심…내일 출국

뉴스1

입력 2019.09.21 07:30

수정 2019.09.21 07:30


(서울=뉴스1) 김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사태'로 취임후 최저 국정수행 지지율을 기록한 가운데 21일 유엔총회 막바지 준비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20일)부터 유엔총회 방문 차 출국하는 오는 22일까지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외교 구상'에 전념한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흔들림 없는 한미 동맹을 확인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더욱 진전시키고자 만반의 태세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경색된 모습을 보이는 남북·북미 관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승부수'를 다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남북·북미 관계가 선순환해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이룰 것으로 판단하지만,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우리 정부의 일본 지소미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은 24일 있을 유엔총회 기조연설도 대비해 막판 연설문 검토에 들어갈 전망이다. 각국 정상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성과를 설명해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이와함께 23일 폴란드 및 덴마크, 24일 호주와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중견국들과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2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24일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최하는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행사에 참석하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면담을 갖는다. 덴마크와 공동 주최로 P4G 정상회의 준비행사도 참석해 글로벌 이슈에 대한 우리의 기여를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다음주 외교·안보 현안에 집중하면서 지지율 회복을 도모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민정 대변인은 전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향을 잃거나 의기소침해지는 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산적한 일들을 또박또박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문제로 꼽히고 있는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외교·안보 성과 등이 지지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취임 후 최저치인 40%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부정 평가 역시 53%로 취임후 최고였다고 전날 공개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평가자 529명 중 가장 크게 언급한 부분(29%)이 조 장관 임명에 따른 논란이었다.

갤럽 조사는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조사가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3.1%p, 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7%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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