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이제와서 한미동맹 챙기는 강경화… 해리스와 미군기지 방문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0 17:33

수정 2019.09.20 17:33

평택서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면담.. 지소미아發 위험신호 불식 행보
전문가 "소통 접점 늘리는 계기"
20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헬기를 타고 도착한 경경화 외교부 장관(중앙)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왼쪽 두번째),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왼쪽 네번째)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헬기를 타고 도착한 경경화 외교부 장관(중앙)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왼쪽 두번째),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왼쪽 네번째)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산 미 공군 기지와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를 방문,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면담했다. 강 장관의 이번 미군기지 방문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동행했다.

최근 한·미 동맹이 균열 양상을 보였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 정부 외교수장이 주한미국대사와 함께 주한미군사령관이 만난 이번 방문은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대내외에 알리고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한·미 동맹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면담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책을 위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등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동맹이 더욱 강화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상호 간에 협력을 하자고 말했다.

강 장관은 오산 공군기지를 돌아보고 한·미 공군장병 20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장병들이 한국의 방위와 동아시아 지역의 안보를 든든하게 보장하고 있다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격려하면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산 공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이어 오산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 평택 한·미연합사단, 중앙방공통제소, 방공포대 등 주요시설을 시찰하고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하기 위한 양국의 물샐 틈 없는 공조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오산 공군기지는 우리 공군의 항공작전사령부와 미 7공군사령부가 자리잡고 있고, 캠프 험프리스는 주한미군사령부, 유엔사령부, 미 8군사령부 등이 밀집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군기지다.

외교부 당국자는 "강 장관의 이번 미군기지 방문은 특정 시점을 밝히기 어렵지만 아이디어가 꽤 오래 전에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한·미 동맹에 대한 균열 우려에 전격 성사된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한·미 동맹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확인하고, 주한미군이 한·미 동맹의 상징으로서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우리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한 것에 대해 미국측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양국간 관계의 위험신호가 켜졌다는 점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도 보인다.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서 한·미·일 3국의 안보상 긴밀한 공조는 패권 유지에 핵심적 요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침해할 수 있는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가 미국에게 곱게 보였을 리가 없다.

어쨌든 우리 외교수장의 미군기지 전격 방문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고, 우리 정부에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는 해리스 대사와 동행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미있다는 지적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지소미아 문제를 두고 불거진 한·미 간 문제는 결국 소통문제였다"며 "최근 북·미 대화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다음 주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이번 강 장관의 방문은 양국이 소통의 접점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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