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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외교부 국장급 협의..유엔총회 계기 장관회담 가능성 높아져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9 13:59

수정 2019.09.19 14:59

20일 김정한-타키자키 국장 회동
최악 한일관계 해법 찾기 나서나
한일 외교장관회담 개최도 논의?
서울시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 /사진=fnDB
서울시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한·일 외교부 국장급 협의가 오는 20일 개최되는 가운데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계기 한·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외교부는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20일 오전 타키자키 시게키(滝崎成樹) 일본 외무성 신임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국장급협의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김 국장은 타키자키 신임 국장과 만나 양국 간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한·일 관계는 지난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키자키 국장은 외무성 경제담당 심의관으로 승진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전 국장의 후임으로 지난 3일 임명됐다.

지난 해 10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서 우리 대법원이 일본 전범 기업에 배상 판결을 내린 이후 한·일 관계는 급속도로 경색됐다.


이후 일본은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수출규제 조치를 내렸고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 사실상 우방국 지위를 박탈했다.

한국도 이에 맞서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한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를 선언해 맞섰고 이 과정에서 한·일 관계는 극도로 악화됐다.

현재 한·일 관계는 악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잠시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번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는 한·일 갈등을 해소를 위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고노 타로(河野太郞) 전 외무상의 후임으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새 외무상이 업무를 시작한 만큼 다음 주 개최되는 유엔총회 계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 간의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일 외교장관은 지난해에도 유엔총회를 계기로 마주 앉았다. 지난해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화해·치유재단 해산에 대한 처리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한·일 갈등이 깊은 상황이지만 올해도 양국 외교장관이 만날 가능성은 높다.

한편 새 외무상이 강 장관과 대화에 나서더라도 전향적인 결과물이 나오고, 최악으로 치달은 한·일 관계가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13일 한·일 관계의 최대 쟁점인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한일청구권 협정'을 명확하게 위반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정부 역시 일본이 부당한 수출규제의 철폐해야 한다고 대응,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중재 역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8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드러내지는 않지만 한·일 갈등 해소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우리는 (한·일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돼 있다"면서 "활동이 공개적으로 보이지 않다는 이유로 그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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