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中과 무역전쟁 종식이 재선에 도움되는 것 알아"

뉴시스

입력 2019.09.18 16:16

수정 2019.09.18 16:16

공화당에 표 준 미시간·위스콘신 무역갈등으로 피해 2020 대선에서 선거인단 270명 확보가 승리에 결정적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금행사 참석차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며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9.09.18.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금행사 참석차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며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9.09.18.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무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달 고위급 무역협상을 하기로 한 가운데, 이같은 화해 무드에는 내년 재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는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기고한 '중국과 무역전쟁을 끝내는 것이 2020년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트럼프는 알고 있다' 제하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가 필요한 나라는 중국이다"라고 말했지만, 중국과의 무역갈등으로 미국 내에서 피해를 입고 있는 주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었던 주요 주들임을 감안하면 워싱턴 정가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킴벌리는 설명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보다 290만표를 더 얻었지만, 그 표가 지리적으로 몰려있어 패배했다.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더 많은 지역에서, 선거인단 절반을 훌쩍 넘는 306명을 확보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특히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미시간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 위스콘신 주가 2016년에는 근소한 차이로 공화당의 승리로 돌아갔다.

킴벌리는 미국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3개 주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미시간 주와 위스콘신 주는 현재 미중 무역갈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곳이다.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관세로 미시간 주의 전통적 자동차 생산지인 디트로이트가 타격을 받았고, 미국의 낙농지대로 언급되는 위스콘신 주 역시 중국이 미국산 유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피해를 입었다.


킴벌리는 "트럼프가 2020년 위스콘신 주를 유치할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은 미국의 농부들에게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트럼프와 백악관은 중국과의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정치적 필요성을 깨닫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jaele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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