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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달중 석유생산 정상화…유가 급속 안정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8 11:15

수정 2019.09.18 11:15

Energy Minister Prince Abdulaziz bin Salman smiles as he is congratulated after a press conference in Jiddah, Saudi Arabia, Tuesday, Sept. 17, 2019. Saudi Arabia's energy minister said Tuesday that 50% of its daily crude oil production that was knocked out by a weekend attack had been restored and t
Energy Minister Prince Abdulaziz bin Salman smiles as he is congratulated after a press conference in Jiddah, Saudi Arabia, Tuesday, Sept. 17, 2019. Saudi Arabia's energy minister said Tuesday that 50% of its daily crude oil production that was knocked out by a weekend attack had been restored and that full production is expected by the end of the month.(AP Photo/Amr Nabil)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17일(현지시간) 이달 중 석유생산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날 15% 폭등하며 사상최대 급등세를 기록했던 유가는 사우디 발표 뒤 5% 급락하며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갔다. 다만 사우디 핵심 석유시설 피습으로 앞으로 한동안은 국제유가에 지정학적 불안요인에 따른 프리미엄이 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아람코 상장(IPO)은 지난주말 테러 공격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사우디는 밝혔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날 석유장관과 사우디아람코 회장,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월내 생산정상화를 약속하고, 아람코 IPO도 계획했던대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달말 석유생산 정상화
신임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석유장관은 지난 이틀간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중단됐던 석유생산의 50%를 복구했다면서 이달 중 피습 이전 산유량을 모두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 살만 장관은 9월말까지 하루 1000만배럴 생산능력을 회복하고, 11월말까지는 석유생산 능력을 하루 1200만배럴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석유정제 능력 완전복구를 진행 중"이라면서 "그렇게 처참한 공격을 겪고도 불사조처럼 이를 딛고 일어서는 그런 기업을 이 세상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느냐?"고 말해 박수를 이끌어냈다.

빈 살만은 취임 1주일 만에 세계 최대 석유안정화 시설인 아부카이크 석유설비와 사우디 2위 유전인 아부카이크 인근 쿠라이스 유전 지대 미사일·드론 공격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에 맞닥뜨려야 했다. 아람코 CEO 아민 나세르도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엄청났지만' 아람코가 이를 신속히 회복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테러 공격으로 아부카이크에 발생한 화재 10건은 7시간만에 진화됐다고 덧붙였다. 아부카이크에는 하루 700만배럴 이상을 처리하는 세계 최대 석유안정화 시설과 정유시설이 들어서 있고, 쿠라이스 유전은 하루 150만배럴을 생산한다.

이번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지난달 하루 980만배럴 규모였던 사우디 석유생산의 절반, 전세계 석유공급의 5% 수준인 하루 500만배럴의 석유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아람코 IPO 차질 없다
빈살만 왕자 옆에 자리한 야시르 알 루마이얀 아람코 신임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아람코 IPO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알 루마이얀은 "IPO는 (아람코) 주주인 사우디 정부의 의지"라면서 "어떤 중단도 없으며 IPO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세계 최대 IPO가 될 아람코 상장은 올해 말 우선 리야드의 타다울 증시에 지분 1%를 공개해 바람몰이를 한 뒤, 내년이나 2021년께 일본 도쿄 증시에 추가로 지분을 공개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아람코 지분 가운데 5%만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1000억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아람코 상장이 현실화하면 이는 세계 최대 IPO가 된다.

유가 급락
사우디의 석유생산 정상화가 우려했던 것보다 조기에 이뤄지게 됐다는 안도감에 석유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 전날 사상최대 수준인 15% 폭등해 배럴당 69.02달러를 기록했던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이날 6.5% 급락한 64.55달러에 마감했다. 또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전날 폭등세를 뒤로하고 8월 이후 최대 낙폭인 5.7% 하락하며 배럴당 59.24달러로 떨어졌다.

한편 사우디는 아직까지 이번 공격과 관련해 이란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고 있지만 이란에서 공격이 이뤄졌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 남부 지역에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시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과 드론은 저공비행으로 사우디의 레이더 감시망을 뚫고 사우디 동부의 핵심 석유시설인 아부카이크와 쿠라이스 유전을 파괴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지금까지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과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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