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장제원 아들 휴대전화 포렌식 완료.."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7 13:50

수정 2019.09.17 13:50

휴대폰·블랙박스 압수해 복원완료..영상 분석중
장씨 추가소환 가능성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 장용준씨(19·사진)의 음주운전 및 운전자 바꿔치기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장씨 등의 휴대폰, 블랙박스 분석이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정례간담회를 통해 장씨 음주사고 관련 피의자들의 휴대폰, 블랙박스에 대한 포렌식을 완료하고, 영상 등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도 복원해 삭제된 부분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장씨 등 관련자 3명을 모두 입건하고 1차 조사를 했다"며 "블랙박스, 휴대전화 분석이 끝난 뒤 필요하면 얼마든지 추가 소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씨와 장씨 대신 운전했다고 경찰에 거짓 진술한 김모씨(27), 동승자 A씨 등 3명을 한 차례씩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폰과 차량 블랙박스를 압수해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이 청장은 "분석을 통해 진술 내용이 사실인지, 대가성 여부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 사실인지 가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진술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한 휴대폰 수사등이 마무리되면 종합적으로 검토해 (영장 신청에 대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확보한 블랙박스와 휴대전화 내용의 편집 여부에 관해서는 "전체 영상인지 판단하려면 잘린 부분이나 흔적이 있는지 발견해야 하나 지금 현재 전체 영상인지 아닌지를 단언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경찰은 장씨를 음주 및 과속 운전으로 도로교통법 위반,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김씨는 범인도피 혐의, 동승자 A씨는 음주운전방조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다. 경찰은 동승자 A씨를 음주운전방조 혐의로 조사하면서 장씨의 범인도피교사에 관여했는지 추가적인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7일 새벽 2시40분께 서울 마포구 소재 한 사거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장씨는 사고 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운전자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며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 사고 당시 경찰이 장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 이상으로 조사됐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이 사고로 경상을 입었다.

장씨는 이날 사고 후 임의동행을 거부하고 귀가조치 된 지 2시간여 후 어머니와 변호인을 대동해 경찰에 출석해 자수했다.

이 과정에서 장씨와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김씨가 장제원 의원실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장씨 측 변호인은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실과 관계 없는 인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장씨 측은 사고 피해자인 오토바이 운전자 B씨와 합의는 변호인 측이 위임받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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