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업무 매진하는 직원 격려
비전자 계열사 해외현장 챙기며
강한 총수 리더십으로 위기 돌파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남 성사되면
인프라·5G 등 사업 기회 잡을 듯
비전자 계열사 해외현장 챙기며
강한 총수 리더십으로 위기 돌파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남 성사되면
인프라·5G 등 사업 기회 잡을 듯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인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떠나 현지 삼성물산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명절에도 쉬지 않고 업무에 매진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리야드 현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으니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를 건설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이다. 지난 2013년 시작된 이 사업에는 삼성물산이 스페인 FCC, 프랑스 알스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6개 노선 중 3개 노선의 시공을 맡았다. 사업은 2020년 준공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설 연휴에는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2공장 건설과 사업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올해 명절마다 해외 출장에 나선 셈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떠나기 전 추석을 맞아 삼성서울병원에서 와병중인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태를 챙긴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장기간에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지난 6월 말 이후 2개월 여만이다. 앞서, 지난 6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당시 이 부회장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을 서울 한남동의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초청해 만찬을 열기도 했다. 만찬 이후에는 이 부회장과 왕세자간 단독 면담도 가져 사업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직전에는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상일동 본사를 처음 방문해 사우디아라비아 관련 사업을 논의하는 등 비전자 계열사까지 아우르는 보폭넓히기에 나섰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올들어 삼성 총수로서 중동의 실세인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과의 우호적 관계 구축에 집중해 현지 사업확대의 기반을 마련중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은 대규모 인프라 건설과 5세대(5G) 이동통신 구축 등에 적극적인 상황이라 삼성 계열사들이 앞다퉈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미·중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제재, 반도체와 휴대폰 등 주력 사업의 실적 악화 등 복합위기 속에 고조되는 '삼성 위기론'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국내외 사업을 점검하는 광폭행보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달 일본 수출 제재 이후 전자 계열 국내 사업장 현장경영이 거의 마무리되자 비전자 계열인 삼성물산의 해외 사업장을 찾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그룹의 실질적 총수로서 삼성이 직면한 대내외 경영환경 위기와 재판리스크에도 흔들림없는 리더십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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