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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올림픽 장관, 도쿄올림픽 욱일기 반입 문제없다는 입장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3 20:38

수정 2019.09.13 20:38

하시모토 세이코 신임 일본 올림픽 담당상. 로이터 뉴스1
하시모토 세이코 신임 일본 올림픽 담당상.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일본의 신임 올림픽 담당 장관이 내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때 경기장 내로 욱일기를 반입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메달리스트 출신의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상(장관·58)은 지난 12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국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정치적 상징물'인 욱일기가 도쿄올림픽 경기장 내로 반입돼선 안된다고 요청한 데 대해 "욱일기가 정치적 의미에서 결코 선전(물)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NHK는 하시모토 올림픽상이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앞으로 박양우 장관 명의의 서한을 보내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정부는 욱일기가 19세기 말부터 일제의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된 일본 군대 깃발로 현재도 일본 극우단체들의 외국인 차별과 혐오 시위에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상기시키는 '정치적 상징물'이라는 입장이다.

IOC는 욱일기 논란과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란 소극적 입장만 내놓은 상황이다.

상황이 일본에 유리하게 전개되자, 보수성향의 후지TV등 방송 매체들은 "한국이 왜 또 이런 것까지 걸고 넘어지느냐"는 식의 보도를 내놓고 있다.

한편 11일 입각한 하시모토 올림픽상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스피드스케이팅 동메달리스트로 이 종목으로 4번, 사이클 종목으로 3번 등 동·하계 올림픽만 총 7번 출전한 스포츠 스타 출신 정치인이다.
1995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일본 선수단장을 맡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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