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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현장 찾은 이재용 "지금껏 없던 기술로 새 미래 개척"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1 16:18

수정 2019.09.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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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리서치 방문해 기술전략 논의
끊임없는 도전 통한 성공 강조하며
미래 위한 강도높은 혁신 이어갈듯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 이후에도 국내 현장경영을 통한 미래 사업 챙기기를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신기술 개발에 삼성의 미래가 달렸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11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TV, 가전, 휴대폰 등 세트부문의 차세대 기술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리서치의 주요 연구과제 진행 현황을 보고 받고 차세대 통신기술, 인공지능(AI), 차세대 디스플레이, 로봇, 증강현실(AR) 등 선행기술 전략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소비자가전부문장이자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을 맡은 김현석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 조승환 삼성리서치 부사장,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통합 연구 조직이다.
세계 14개 연구거점에서 1만 여명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신기술과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융복합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를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해야 한다"며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AI와 차세대 통신 등 미래 선행기술의 글로벌 R&D 허브인 삼성리서치를 찾은 것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강도높은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하는 차원으로 분석됐다. 삼성은 지난해 AI, 5G,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를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25조원을 투자해 육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5개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경영 활동을 재개한 이후 유럽, 북미 등을 돌며 글로벌 석학들을 만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사회 변화상과 미래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핵심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서는 등 미래사업의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삼성리서치 방문은 지난달 초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결정 직후 시작한 국내 사업장 현장경영으로는 다섯 번째다.
한 달여간의 현장경영동안 반도체, 가전, 디스플레이 등의 핵심 사업장을 순회했는데 R&D 기지를 찾은 건 처음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대법원의 국정농단 상고심에서 일부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결정이 내려진 이후에도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상고심 파기환송 결정으로 재판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제재 등 경영환경의 엄중한 위기때문에 삼성의 미래사업 점검을 멈추지 않는 것 같다"며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에게는 지금이 초일류기업으로 계속 살아남기 위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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