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의란 무엇인가’ 서점가 역주행.. 조국 논란에 깜짝 베스트셀러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1 15:32

수정 2019.09.11 15:32

‘정의’·‘불평등’ 관련 서적 인기
자녀의 입시 과정에서 불공정함 등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정의'와 '불평등'과 관련된 서적이 깜짝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1일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조국 논란이 벌어진 지난 8월 2째주 부터 지금까지 발간 한 지 5년이 지난 마이클 샌델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가 주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조국 논란'이 빚어진 8월 2째주 사회 정치 주간 베스트셀러에 13위를 기록한데 이어 8월 3째주 9위, 8월 4째주 2위, 9월 1째주 3위에 올랐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현재 해당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4위를 기록 중이다.

발간한 지 5년이 지난 책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표방한 문재인 정권의 기조와 정반대의 논란을 빚고 있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전 세대를 걸쳐 실망감이 나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출판계에서 '차트 역주행'은 TV매체에서 소개되지 않는한 드문 일"이라며 "'정의'라는 키워드가 화두가 된 만큼 그 중 가장 유명한 샌델의 저서가 베스트셀러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불평등'과 관련된 책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상류층이 대입과 주택, 고소득 일자리까지 사회의 모든 특권을 독차지했다고 비판하는 리처드 리브스의 저서 '20 VS 80의 사회'도 9월 1째주 12위, 현재 5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검찰 개혁을 표방하는 조 장관과 관련된 책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문 대통령의 저서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가 9월 2째주 베스트셀러 1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현 정부에서 주장하는 '정의'와 시민들이 생각하는 '정의'의 차이가 큰 탓에 나온 반응이라고 진단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조국 사태'는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 소위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나올만한 사건이었다"며 "청년층을 중심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것'과 현 정권에서 생각하는 '옳은 것'이 크게 달라 갈등이 생겼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