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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내구성·승차감 높이려면 타이어 부품에 새 접착제 써야죠" [fn이사람]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1 15:11

수정 2019.09.11 15:11

효성기술원 안덕중 타이어코드연구2팀장
나일론 대신 폴리에스테르로
주요 부품 소재 세계최초 제작
브릿지스톤사 타이어 적용 인증
아시아 이어 유럽 시장에 공급↑
"특수타이어 연구에 매진하겠다"
획기적인 접착제 개발 성공으로 자동차용 타이어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의 신규 시장이 만들어졌다. 열을 견디고 발산하는 능력인 내열성이 강한 접착제로 인해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소재 변경이 가능해져서다. 효성기술원 안덕중 타이어코드연구2팀장(사진)이 새로운 접착제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안 팀장은 11일 "안전하고 강도 높은 타이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타이어코드와 고무의 접착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종 열처리 공정에 사용되는 새로운 타이어코드 접착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안 팀장이 향상된 내열 접착력을 갖춘 초강력 신규 접착제 개발에 성공, 기존 승용차용 타이어의 주요 부품(캡플라이)에 사용되는 나일론 타이어코드를 세계 최초로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로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내부를 구성하는 보강재다.
타이어의 형태 유지와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 필요한 핵심 소재다. 타이어 종류와 용도에 따라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와 나일론 타이어코드가 구분돼 사용된다. 타이어 내부는 다양한 고무와 섬유, 스틸이 층을 이루고 있다. 캡플라이는 타이어 내부에서 고속주행 시 타이어 팽창을 억제해 안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안 팀장은 "그동안 나일론 타이어코드는 내구성이 우수하나 승차감이 좋지 않고,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는 승차감은 우수하지만 타이어 고무와의 접착력이 낮아 나일론 타이어코드를 대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새로운 접착제 개발 계기를 설명했다.

안 팀장이 개발한 내열성이 우수한 접착제로 인해 타이어코드 시장에서는 소재 변경이 가능해졌다. 새로운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 시장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안 팀장이 개발한 접착제는 지난해 타이어 메이저 제조기업 중 하나인 브릿지스톤사 타이어의 적용 인증을 받았고 이후 테스트 및 양산에도 성공했다. 현재는 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유럽 지역에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안 팀장은 올해 2·4분기 연구부문 '자랑스러운 효성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 팀장은 20년 동안 한 우물만 판 타이어코드 베테랑이다. 타이어코드 열처리 공정과 타이어코드 접착제를 집중 개발해 온 기술전문가다.
안 팀장은 지난 2000년 6월 입사해 줄곧 타이어코드 개발 관련 연구에 매진해왔다. 그동안 효성에서 일하며 친환경 소재인 라이오셀 타이어코드 등 다양한 소재 개발에도 깊이 참여했다.


안 팀장은 "글로벌 시장 45%를 차지하며 부동의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의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가 다시 한번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트럭용, 광산용, 항공용 등 특수타이어 시장개척을 위해 연구와 기술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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