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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나경원 아들 연구 윤리문제 심의 착수…IRB 승인받지 않고 작성

뉴스1

입력 2019.09.11 11:40

수정 2019.09.11 12:00

서울대병원.© 뉴스1
서울대병원.© 뉴스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아들 김모씨가 고등학교 재학 중 제1저자로 등재된 포스터 연구가 서울대병원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로부터 심의를 받게 됐다.

인간 피험자가 참여하는 생물의학 연구는 IRB 승인을 받는 게 필수지만, 해당 연구는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1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해당 포스터 연구는 IRB 승인을 받지 않았고, 교신저자인 윤형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공학교실 교수도 이를 인정했다.

당초 윤 교수는 연구자인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이 자신의 몸에 센서를 붙이고 생체신호를 측정해 분석하는 간단한 실험연구를 진행한 만큼 IRB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피험자가 참여하는 연구라는 점에서 논문이든 포스터 연구든 IRB 승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윤 교수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심의 대상에 오르게 됐다. 이에 따라 윤 교수는 IRB 승인을 받지 않은 사유를 담은 보고서 등을 제출할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윤 교수가 해당 서류를 제출하면 병원 IRB 차원에서 중대한 문제인지, 이를 어떻게 조치할지 논의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회의 날짜나 논의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출판물인 논문은 IRB 문제가 불거지면 논문 취소나 수정 및 철회 권고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반면 포스터 연구는 정식 논문이 아닌 만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긴 어렵다는 게 서울대병원의 설명이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은 지난 2015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적인 의공학 학술대회인 국제의용생체공학 학술대회(EMBC)에 제출한 포스터 연구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 연구에서 김씨 소속은 미국 명문고등학교 '세인트폴스쿨'(St. Paul's School)로 기재돼 있다.
함께 저자로 등재된 3명은 모두 서울대학교 소속이다. 그중 1명은 삼성종합기술원에도 함께 소속돼 있다.
지도 교수로 당시 윤형진 서울대 의공학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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