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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롯데관광개발, 해외투자자 상대로 715억 규모 CB 발행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1 10:32

수정 2019.09.11 10:32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건립비용 조달 완료
주식 전환되면 외국인투자자 지분율 14%대로
연내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연내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드립타워 복합리조트를 짓고 있는 롯데관광개발(대표이사 회장 김기병)이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6000만 달러(715억원)의 미달러화 표시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발행하는 전환사채는 4년 만기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로 표면 금리(쿠폰)는 5%다. 주식 전환가액은 지난 9일 종가(1만3500원) 대비 11.1% 할증(프리미엄)한 1만5000원이다. 국내 발행 전환사채와 달리 주가 하락 시에도 전환가액을 조정하지 않는 조건으로 발행된다. 대금 납입일은 오는 20일이며 주관사는 싱가포르 최대 증권사인 CGS-CIMB증권이다.

■ 리픽싱 조항 포기…제주드림타워 미래가치 높게 평가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사의 전환사채에 투자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다, 시가보다 프리미엄을 주고 투자하고, 통상적으로 전환사채에 따라 붙는 리픽싱 조항(주가하락 시 주식 전환가격을 내려주는 조건)까지 포기한 것은 매우 파격적이라고 롯데관광개발 측은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특히 외환시장 불안 등 최근 불투명한 경제상황 속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이같은 조건으로 투자한 것은 제주도 핵심 관광명소로 개발되고 있는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미래가치를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전환사채 발행으로 인테리어공사 및 오픈준비에 필요한 개발자금을 사실상 모두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녹지그룹과의 공동개발계약에 따라 준공 1년 전과 준공 6개월 전에 지급해야 하는 중도금 1500억원은 이미 작년 8월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조달했으며, 건물 준공후 지급해야 하는 잔금은 부동산 담보대출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에는 자금운용 규모만 16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1위 CB전문 투자회사인 린덴 어드바이저(Linden Advisors)가 4000만 달러, LMR 파트너스가 20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한다. 2017년 400억원 전환사채 발행 때는 국내 대표 헤지펀드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국내 5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현재까지 95%가 주식으로 전환한 상태다. 이와 함께 2018년 2158억원 유상증자 때는 해외 7개·국내 7개 기관투자자가 투자해 현재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7.2%, KB자산운용이 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발행한 해외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이 현재 8.4%에서 14.3%까지 올라가는 등 롯데관광개발은 유수의 국내외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주주를 구성하게 된다.

■ 내년 4월 파라다이스 제주롯데호텔 카지노 이전 개장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완공되면 롯데관광개발이 전체 시설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제주도 최고의 고급일자리 3100개를 창출하고 도내에서 세금도 가장 많이 내는 일등 향토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제주시 노형동에 짓고 있는 제주드림타워는 38층에 169m 높이의 복합리조트로 제주 지역 최고층 건물이다. 연면적도 여의도 63빌딩의 1.8배(30만3737㎡)에 달한다.


롯데관광개발은 작년 8월부터 파라다이스 그룹이 운영하던 '파라다이스 제주롯데호텔 카지노'를 인수해 현재 운영 중이며, 내년 4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개장할 계획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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