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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하는' 윤석열號, 조국 임명 후에도 압수수색 등 흔들림 없어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0 14:29

수정 2019.09.10 14:29

윤석열 검찰총장/사진=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리적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힌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정한 수사'를 주문함에 따라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각종 의혹 수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조 장관 취임 후에도 이른바 '조국 가족 펀드'와 관련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강제수사를 벌이면서 향후 수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조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의 투자사인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의 노원구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딸, 아들, 처남 정모씨 등 조 장관 일가 6명은 2017년 14억원 가량을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투자했다. 해당 사모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는 조 장관 일가의 출자금에 자체 자금 10억원을 더해 23억8500만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사모펀드에서 투자받은 이후 웰스씨앤티의 관급공사 수주물량이 급증해 조 장관의 영향력이 행사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최 대표는 법인통장을 일종의 대포통장으로 코링크PE에 제공했고 투자금 중 20억원 이상이 코링크PE로 송금되거나 수표로 인출돼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코링크PE 이모 대표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서울대와 부산대, 사모펀드, 웅동학원 재단, 동양대 등 총 30여곳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바 있다. 현재 검찰은 △사모펀드 투자 의혹 △조 장관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조작 의혹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 △조 장관 동생의 위장이혼 의혹과 채무변제 회피 의혹 △딸의 장학금 수령 의혹 △위장전입과 종합소득세 '지각납부' 의혹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활동 연루 의혹 △논문표절 의혹 등을 중점으로 수사에 나선 상태다.

한편 윤 총장은 전날 검찰 간부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나는 정치에는 하나도 관심이 없다. 특히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며 "중립성을 지키면서 본분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조 장관 일가 의혹 수사에 관해서는 "일정대로, 법과 원칙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맡고 있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고, 장관 임명 여부에 수사가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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