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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태풍 링링 피해 北에 긴급예산 5만7천달러 투입

뉴스1

입력 2019.09.10 04:57

수정 2019.09.10 06:59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북한으로 상륙한 7일 오후 전남 진도군 고군면 앞바다가 흐린 날씨 탓에 뿌옇다. 바다 한가운데 양식시설이 보인다. 2019.9.7/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북한으로 상륙한 7일 오후 전남 진도군 고군면 앞바다가 흐린 날씨 탓에 뿌옇다. 바다 한가운데 양식시설이 보인다. 2019.9.7/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제적십자사(IFRC)가 태풍 링링으로 인한 피해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북한에 5만7000달러의 긴급예산을 투입했다.

9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 자금은 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약 7000가구에 필수 구호품을 제공하는데 사용된다.


국제적십자사는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하기 직전인 지난 6일 '긴급행동계획' 명목으로 이 긴급예산을 투입했다.

이 자금은 '재난구호 긴급기금'(Disaster Relief Emergency Fund)에서 배정된 것이다. 태풍의 경로에 놓인 황해남북도, 평안남도, 함경남북도 주민 2만8000명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국제적십자사는 긴급예산을 이들 5개 도 90개 군에 소재한 조선적십자 지부와 협력해 태풍 상륙 직전 조기경보를 통해 주민들에게 위험을 알리고,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신속하게 현장에서 '필요 조사'를 실시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국제적십자사는 우선 지원 대상로 노인, 여성 가장 가구, 수유모, 장애인을 선정했다. 7000가구에 비닐 박막과 주방용품, 이불, 위생용품, 물통, 수질정화제, 공구 등 필수 구호품을 분배할 계획이다.

국제적십자사는 ‘필요 조사’의 결과와 상황 변화에 따라 긴급예산 규모와 활동, 지원 대상을 수정할 예정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보건, 식수 위생, 임시천막 등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사는 태풍 링링이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키고 강풍으로 주택과 건물을 파괴하고, 논밭도 비에 잠겨 식량 확보와 주민들의 생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올해 식량난과 가뭄으로 계속 어려움을 겪었는데, 태풍 링링은 특히 올 가을에 수확될 작물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 국가비상재해위원회는 8일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5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북한 전역에서 210여동에 460여세대의 살림집과 15동의 공공건물이 파괴되거나 침수됐고, 4만6200여정보의 농경지에서 작물이 넘어지거나 침수, 매몰됐다고 국가비상재해위원회는 밝혔다.


링링은 북한 최대 곡창지대 중 한 곳인 황해도를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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