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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의 IT템 리뷰] '컨셉D 7', 모니터에 물감 끼얹은 듯..탁월한 색 재현력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9 18:30

수정 2019.09.10 00:34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서
목표 25개 5분만에 완판 기록
영상 전원 없이 4~5시간 재생
사진·영상편집시 활용도 높아
[김성환의 IT템 리뷰] '컨셉D 7', 모니터에 물감 끼얹은 듯..탁월한 색 재현력
[김성환의 IT템 리뷰] '컨셉D 7', 모니터에 물감 끼얹은 듯..탁월한 색 재현력
첨단 제품을 10% 싸게 사는 방법이 있다. 와디즈, 킥스타터 같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하면 된다. 초기 크라우드 펀딩은 초기에는 스타트업 위주였다. 최근엔 대기업들까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품을 만든다. 제작비용 부담을 덜고 저렴하게 마케팅까지 할수 있어서다.

에이서가 최근 출시한 크리에이터용 노트북 '컨셉D 7'도 국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를 통해 나왔다.
가격이 430만원이니 아무나 살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에이서코리아는 설문조사를 통해 구매 의향을 파악했고 목표치인 25개 제품 제작금액을 5분만에 모았다.

외관은 고사양 노트북이라 느껴지지 않을 만큼 깔끔하다. 전체 부위는 화이트 톤이다. 본체의 상판과 손목이 닿는 부위, 밑면까지 모두 매탈 섀시로 처리했다. 모니터가 있는 윗부분은 플라스틱 재질로 마감해 무게를 줄이는데 신경 쓴 모습이 보인다. 측면에는 USB포트와 USB-C 포트 이외에도 다양한 확장 포트가 있다. 외부 모니터로 출력할 수 있는 HDMI 2.0, DP 1.4포트, 썬더볼트3 포트 등이 탑재돼 있다. 모니터를 3개까지 연결해 넓은 화면으로 분리해 용도별로 쓸 수 있다.

키보드는 누를 때 다소 말랑말랑한 느낌이 난다. 속도감 있게 타이핑 해도 소음을 거의 내지 않는다. 다만 대부분의 고사용 노트북에 있는 텐키(우측 숫자 전용키)는 빼버렸다. 아쉽지만 텐키를 빼놓은 덕에 글자 키가 하판 중앙부에 균형있게 배치돼 있어 문서 작업을 하기에는 편리하다.

모니터는 색 재현력이 탁월하다. 노트북을 켜면 뜨는 첫 바탕화면엔 물감 덩어리를 거칠게 발라놓은 캔버스를 확대한 사진이 세팅돼 있다. 색상이 현실적이어서 모니터에 물감을 발라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어도비 RGB의 색영역을 100% 구현하고, NTSC 색 영역도 100%에 가깝다. 색 정확도를 나타내는 델타E 값은 일반 게이밍 노트북이 5~12정도인데 비해 컨셉D 7은 1.1이었다. 1에 가까울수록 실재로 구현하는 색에 가깝다는 의미다.

고사양 노트북 치고 배터리 성능도 괜찮은 편이다. 넷플릭스 영상을 틀어놓은 상태에서도 전원 없이 4~5시간 안팎을 즐길 수 있다. 다만 고사양 게임이나 영상편집 등의 작업을 할 경우 전원 연결이 필수적이다.

게임 성능은 무난하다. 인텔 i7-9750H 프로세서와 최상급 그래픽카드인 엔비디아 RTX 2080 MAX-Q를 꼽아 대부분의 게임이 평균 이상으로 잘 돌아간다. 하지만 기기 자체가 게이밍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다. 팬소음은 동급 기기에 비해 상당히 작은 편이다.
기기에 내장된 블레이드형 3차원(3D) 팬은 소음을 줄이고도 열을 고스란히 내보내고 있었다.

컨셉D 7은 사진이나 영상편집 전문가라면 휴대하고 작업할 만한 좋은 도구가 될수 있다.
하지만 노트북의 주된 용도가 게임이라면 다른 제품을 찾는게 더 적합할 수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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