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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차오 바이낸스 CSO "바이낸스 ‘비너스’와 페북 ‘리브라’, 경쟁 아닌 협력관계"[블록人터뷰]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9 17:24

수정 2019.09.09 17:24

‘암호화폐 美·中 패권경쟁’ 평가
"협력하고 싶다" 뜻 밝히며 일축
코인발행이 주 목적인 리브라와
인프라 주목하는 비너스 구분 지어
기존 금융·제도와는 공생의지 강조
진 차오 바이낸스 CSO "바이낸스 ‘비너스’와 페북 ‘리브라’, 경쟁 아닌 협력관계"[블록人터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암호화폐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전세계 법정통화 가치와 연동되는 가치안정암호화폐(스테이블코인)를 발행하는 '비너스' 프로젝트에 대해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오히려 협력관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너스 프로젝트 발표 당시 업계에서는 중국 기반의 바이낸스가 미국 기반의 페이스북 '리브라'를 겨냥해 정면 경쟁을 선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의 미-중 패권경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정작 바이낸스는 리브라와 협력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다.

9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난 바이낸스 진 차오 최고전략책임자(CSO·사진)는 "리브라와 비너스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리브라는 코인발행에 주목하고 있고 비너스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리브라의 코인이 비너스 인프라를 통해 발행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비너스, 기존 금융과 새 금융 연결"

그는 "비너스가 주목하는 것은 금융으로부터 소외됐거나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외된 이들을 지원한다고 해서 기존 금융을 파괴하는 것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진 차오 CSO는 "기존 금융과 혁신적인 새로운 금융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비너스 프로젝트"라며 "정부나 정책기관, 금융기관들을 비너스에 초대해서 왜 암호화폐가 필요한지, 암호화폐로 법정화폐가 못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페이스북은 이미 꾸려진 자체 생태계를 기반으로 코인을 발행하겠다는 것이고, 우리는 안정적인 거래 처리 속도를 가지고 있는 바이낸스체인을 활용해 다른 주체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젝트"라며 "리브라는 물론 중국인민은행도 우리에게 관심이 있다면 피할 이유가 전혀 없어 협력해서 함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탈중앙화, 기존 제도 부정 아냐"

진 차오 CSO는 기존 제도권과의 협력을 계속 강조했다. 블록체인 업계 많은 사람들이 정부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하고, 세상을 완전히 뒤집어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긴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정부를 피하는 기술이었지만 블록체인은 단순히 정부를 피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중개자를 없애는 기술이기 때문에 탈중앙화라고 해서 기존 제도나 기관을 부정하면 안된다"며 "기존 제도와 기관, 정부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고민했고, 그것이 바로 비너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바이낸스는 항상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너스 프로젝트나 최근 시작한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언제든 추락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서도 파트너들과 협력 검토"

그는 "블록체인 업계 자체가 경쟁이 심하고 변화도 빠르기 때문에 지금에 만족하며 수수료 수익에만 머무르면 결국 수익이 줄고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부의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재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많은 파트너를 만나고 있고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프로젝트들도 바이낸스 상장을 위해 바이낸스체인으로 많이 전환하는 것으로 아는데, 깐깐한 바이낸스 상장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힌트를 주자면 이용자집단의 로열티가 중요하다"고 귀뜸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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