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韓 증시 추석 전까지 관망세 전망多…외국인 투자 동향은?

뉴시스

입력 2019.09.04 11:22

수정 2019.09.04 11:22

코스피 8월2일 2000선 붕괴 이후 한달 넘게 2000선 회복하지 못해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되며 최근 갈등이 심화된 영향에 반등세無 外人, 2분기 실적 향상 기업 또는 3분기 개선 기업에 투자하는 모습 우선주에 대한 관심도 커…삼성전자우·LG생활건강우 등 보유비율↑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1967.79) 대비 6.60포인트(0.34%) 내린 1961.19에 출발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10.55) 대비 1.09포인트(0.18%) 내린 609.46,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1.2원) 대비 0.8원 오른 1212.0원에 출발했다. 2019.09.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1967.79) 대비 6.60포인트(0.34%) 내린 1961.19에 출발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10.55) 대비 1.09포인트(0.18%) 내린 609.46,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1.2원) 대비 0.8원 오른 1212.0원에 출발했다. 2019.09.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추석 전까지 국내 증시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황이 이렇자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들의 투자금이 쏠리는 종목이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일 7개월만에 2000선이 붕괴되며 1900선으로 내려갔으며 6일에는 1900선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코스닥은 같은달 5일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6개월만에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로 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560선까지 후퇴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격화되며 한치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된데다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방침이 알려지자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어서다.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과 원화 약세 지속으로 인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매도 러시를 보이며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상황을 지켜보며 등락을 거듭했지만 코스피는 2000선 돌파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코스닥도 600선 초반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무리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를 권고하며 추석 전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의 불안한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추석 연휴 이전까지 한국 증시는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7~18일로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와 경계감이 공존하면서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종목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종목이 다음날 급등하는 패털을 보이고 있어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1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2조4056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2440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로 범위를 좁혀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998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도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551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향후에 오를 수 있는 종목에 대한 투자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 카카오, 기아차, KT&G, NAVER, S-Oil, LG생활건강, KODEX레버리지, 웅진코웨이, 한국조선해양 등을 다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30일에는 TIGER MSCI Korea TR, SK하이닉스, S-Oil, SK이노베이션, 카카오, 삼성전기, NAVER, 아모레퍼시픽, 현대모비스, 삼성중공업 등을 순매수했다.

2일에는 카카오, NAVER, 엔씨소프트, KODEX레버리지,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S-Oil,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화천기계 등을 사들였고 3일에는 KODEX 200, 카카오, 셀트리온, 호텔신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엔씨소프트, KODEX레버리지, 현대엘리베이, TIGER200, S-Oil 등을 매수했다.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형태를 분석해보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업체들에 대한 매수세가 짙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3분기 실적 향상에 따른 주가 상승이 본격화될 수 있는 기업도 다수 사들였는데 SK하이닉스, 기아차, KT&G, S-Oil, LG생활건강,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등이 증권가의 실적 개선 종목으로 분류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우, LG생활건강우, 남양유업우 등 배당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시 상황이 불안한 만큼 배당주를 골라 안정적인 수입을 얻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우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이 최근들어 급속하게 증가해 93.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우는 91.46%, 남양유업우는 86.59%의 주식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박스권에서 갇혀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추석 전까지는 반등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수 사들이는 종목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일종의 가이드라인 이 될 수 있다"며 "개별 종목에 투자를 할 때는 기업의 펀더멘털, 향후 실적 개선 전망 등을 고려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oj10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