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하나금투, 해외금리연계 DLS 5200억 발행 '증권사 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3 17:30 수정 : 2019.09.03 17:30

독일 금리 연계 DLS만 594억원
19일부터 순차적으로 만기 도래
손실 확정땐 투자자 소송 가능성

하나금융투자가 최근 논란이 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의 절반 이상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증권사가 5000억원 넘게 해당 상품을 찍어내고, 은행이 4000억원어치 가까이 판매한 셈이다.

■하나금투가 5000억 넘게 발행

3일 금융투자업계와 코스콤에 따르면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연계 DLS를 가장 많이 발행한 곳은 하나금융투자로 약 5194억원어치를 찍었다. 전체 발행액(8224억원)의 63%(5194억원)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나금융투자가 발행한 영국 파운드화 CMS 7년물과 미국 달러화 CMS 5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DLS는 4600억원으로 해당 상품 전체(8224억원)의 56%에 이른다. 다음으로 NH투자증권이 1900억원어치, IBK증권이 310억원어치를 각각 발행했다. 이 상품은 판매잔액의 85.8%(5973억원)가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평균 예상 손실률은 56.2%다. 하나금투는 전액 손실 가능성이 커진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연계 DLS도 594억원어치를 찍었다. 이 상품은 올해 3~5월 집중적으로 발행됐으며 평균 예상 손실률이 95.1%에 달한다. 독일국채 10년물 DLS 총액(1266억원)의 절반을 하나금투가 발행한 것이다. 해외금리와 연계한 DLS는 파생결합펀드(DLF)에 담겨 주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서 판매됐다.

■19일부터 만기…손실 폭탄되나

문제는 전액 손실 가능성이 높은 독일 국채 10년물 연동 DLS의 만기가 이달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가깝게는 이달 19일부터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독일 국채 연계 DLS는 9월과 10월 각각 300억원 규모, 11월에 약 600억원 규모로 만기가 잡혀 있다.

독일 국채 10년물과 연동된 상품은 금리가 0.2%보다 높으면 투자자에게 연 3~5%의 수익을 제공하기로 약속했으나 이보다 낮아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또 만기일에 금리가 0.7%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전액을 날리게 된다. 올해 초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2%대였지만 지난달 28일에는 -0.72%까지 떨어졌다.

손실이 확정되면 불완전판매 여부를 놓고 투자자들의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23일 현재 파생결합상품 손실 사태와 관련 합동 조사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 여부는 물론 하나금융투자가 집중 설계하고 하나은행이 대대적으로 판매하는 과정에서 불법사항이 없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또 외국계 운용사가 국내 증권사에 무리한 요구를 했는지도 들여다보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가 수수료를 가져가기 위해 외국계 운용사의 무리한 설계 요구를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네이버채널안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광고 닫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