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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찾은 김상조 화두는 "신뢰"…김명환은 "경제민주화"

뉴스1

입력 2019.09.03 16:32

수정 2019.09.03 16:37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찾아 김명환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2019.9.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찾아 김명환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2019.9.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김명환 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톨게이트 비정규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문제를 놓고 대화하고 있다.2019.9.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김명환 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톨게이트 비정규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문제를 놓고 대화하고 있다.2019.9.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취임 인사차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방문했다. 지난 6월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이후 80일 만에 이뤄진 방문이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찾아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났다.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번 최저임금은 사실상 삭감이라고 판단한다"며 "촛불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초심으로 돌아가 노동존중문제, 재벌개혁, 경제민주화 정책에 강력하게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언급하며 "공공부문부터 먼저 비정규직과 실질 사용자인 정부 간 노정 협의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 금속노조 기아차 불법 파견 문제과 관련해서도 빠른 해결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또 "20대 국회에서 이른바 ILO(국제노동기구) 사용자 요구안이 통과된다면 이는 노동개악"이라며 "민주노총은 개악 강행을 막기 위해 저항할 계획이고, 청와대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실장은 "현재 노정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폭이 저임금 노동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저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도 여러 차례 사과했고, 민주노총이 인내심을 지켜온 것도 알고 있다"고 입을 뗐다.

이어 "교수 시절 시민운동 할 때부터 결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는 변화를 끌어낸다는 걸 기조로 삼고 있고, 이는 실장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서두르지 않고 전진하며 노정관계의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김 위원장이 언급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공공부문 비정규직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용 안전성을 만들어낸 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장, 직무 형태 등 다양한 해결과제가 있다"며 "(공공부문 비정규직들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절차나 제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정부 차원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면담에 앞서 톨게이트 조합원 노동자들과 금속노조 현대기아차비지회 조합원들의 요구사항 전달도 있었다.

톨게이트 조합원 노동자들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님 요금수납원 직접 고용하십시요' '요금수납원 해고한 이강래를 즉각 해임하라' 등의 팻말을 든 채 위원장실에 들어섰다.

박순향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은 "대법원에서 해고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는데도, 도로공사는 소송을 제기한 300명만 해결하겠다고 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고용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문제 해결에 정부가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실장은 "관계자들 사이에 해결 노력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청와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장기농성하신 분들 건강에 유의하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뒤이어 들어온 금속노조 현대기아차 노동자들은 '현대기아차 불법 파견 대법원은 즉각 해결하라' 등의 팻말을 들고 김 실장 앞에 섰다. 이들은 "고용노동청 앞에서 37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데 정부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해결방안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김 실장은 "오늘 노동부 차관과의 면담이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충실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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