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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행 지원사격…호텔롯데 1.32%로 자금조달[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1 17:57

수정 2019.09.01 17:57

한일 경제갈등속 회사채 투자 따내
역대 최저금리로 500억규모 발행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등 한·일 경제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우호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 은행의 회사채 투자로 설립 이래 최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신한은행 자회사와 일본 시중은행이 동남아에서 협업을 시작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달 29일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연 1.32%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사모 형태다. 호텔롯데가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을 시작한 후 가장 낮은 금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낮아지면서 일본 은행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 은행이 현지에서 다수의 투자자에게 채권을 팔거나 자산유동화증권(ABS) 형태로 셀다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CRS 금리가 대폭 낮아져 외국인들이 기대할 수 있는 재정차익(스와프스프레드)이 커진 상황이다. 또 향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커 채권가격 상승에 대한 투자 기대감도 한몫했다.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은 현재 AA0 수준으로 우량채에 속한다.

앞서 한국과 일본의 경제갈등 속에서 호텔롯데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는 싸늘하게 식은 분위기였다. 시장에선 호텔롯데의 90% 이상이 일본계 지분에 속해 일본과 한국 투자자 양측으로 외면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7월 롯데호텔이 발행한 사모채에는 강제상환 특약이 걸렸다. 1개 이상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 이하 평가 시 강제상환해야 한다는 트리거 조약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회사채 투자에 우호적 여건이 형성되면서 한·일 경제갈등과 무관하게 일본 은행이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일 경제갈등 격화 속에서 신한은행의 자회사와 일본 시중은행은 파트너십을 맺어 주목받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 금융기관의 투자와 협업은 전과 다를 바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와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일본 자회사 SBJ는 지난 7월 9일 일본 도쿄에 본점을 둔 기라보시은행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기라보시은행은 신한금융그룹이 아시아에 100개 넘는 현지 사무소 등을 갖고 있는 데 주목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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