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순실 "내 딸은 인생 파탄…조국 딸은?" 억울 호소

뉴시스

입력 2019.08.30 14:43

수정 2019.08.30 14:43

최순실, 대법 선고 전 진술서 작성해 제출 "대법원 선고, 여론·시선 돌리기 위한 것" 조국 딸 의혹 언급…"뒤에 무엇이 있길래"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최순실씨가 지난해 8월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08.2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최순실씨가 지난해 8월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08.2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나운채 기자 = '국정농단' 사건 핵심 피고인 최순실(63)씨가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 전부터 "어떤 선고가 나올지 이미 예상하고 있다"며 "그들만의 선고를 여태까지 해왔고, 재판 과정도 정치적이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최씨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6일 자필로 작성한 진술서 형태의 글을 변호인을 통해 대법원에 제출했다.

최씨는 '선고를 앞두고'라는 제목을 단 글에서 "대법원 선고가 열린다는 사실을 방송에서 보고 알았다"며 "갑자기 기일을 잡은 것은 그들만의 특별한, 상당할 만한 이유가 생겼겠지만 말이다"고 밝혔다.


이어 "대법원 선고가 국민의 여론을 또 옮겨보기 위함이고, 모든 시선을 그쪽으로 돌리기 위함은 다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씨는 지난 2016년부터 이어진 수사와 재판, 수감 생활을 언급하며 "무엇 하나 내가 주장한 것을 들으려고 한 적도,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며 비난했다.

최씨는 또 최근 제기된 자신의 은닉재산 의혹도 언급하며 "지금도 내가 은닉재산이 있다고 부르짖는 국회의원에게 묻고 싶다"며 "한 아이의 젊은 인생을 송두리째 뺏어가고 꿈을 잃게 한 적어도의 양심은 있는가. 한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책임은 조금이라도 갖고 있는가"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왼쪽부터)박근혜 전대통령, 최순실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DB) 2019.08.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왼쪽부터)박근혜 전대통령, 최순실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DB) 2019.08.29. photo@newsis.com
그러면서 "지금 정부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에게는 할 말이 없는지 묻고 싶다"고 적었다. 조 후보자의 딸의 고교·대학 입시 및 학사 과정을 두고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을 겨냥한 것이다.

최씨는 "공인은 공정한 잣대로 평가하고, 말해야 한다. 자기편들만의 얘길 감싸고 있다면 국민을 위한 게 아니다"며 "무엇이 나와도 아니라고 하는 그 당당함에, 뒤에 무엇이 있길래 그런가 묻고 싶다"고도 주장했다.

최씨는 뇌물 등 자신이 재판을 받고 있는 혐의를 재차 적극 부인하며 "어떠한 선고가 나와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다만 무수한 세월 동안 번민과 고통을 안겨드린 국민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날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최씨와 박근혜(67) 전 대통령,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국정농단 상고심에서 모두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세 피고인은 서울고법에서 파기환송심 심리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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