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불확실성 최고조인 이때..경제 위축 우려"..재계 '허탈'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9 16:24

수정 2019.08.29 16:24

지난 6일 충남 아산의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부회장. 사진 맨 왼쪽부터 백홍주 TSP총괄 부사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삼성전자 제공) 2019.8.6/뉴스1 © 뉴스1 /사진=뉴스1
지난 6일 충남 아산의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부회장. 사진 맨 왼쪽부터 백홍주 TSP총괄 부사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삼성전자 제공) 2019.8.6/뉴스1 © 뉴스1 /사진=뉴스1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는데 법원 판결까지 삼성에 부담을 주네요. 이번 판결로 한국 경제 전반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 29일 주요 경제 단체들과 업계 고위급 인사들은 실망과 우려를 함께 나타냈다. 특히 일본 경제 보복이 심화되고 있고,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재구속으로 인한 삼성의 경영 공백을 걱정하는 시각이 많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삼성그룹의 경영상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우리 경제는 미·중 무역 갈등, 일본의 수출규제조치 등 대내외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으로, 기업이 앞장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보다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지원과 격려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핵심 부품 및 소재, 첨단기술 등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경쟁력을 고도화해 나가기 위해선 삼성이 비메모리, 바이오 등 차세대 미래사업 육성을 주도하는 등 국제경쟁력 우위 확보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줘야 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정책적·행정적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입장문을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미·중 무역전쟁 등 여러 가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이번 판결로 경제계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삼성의 경영활동 위축은 개별기업을 넘어 한국경제에 크나큰 악영향을 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일각에선 국내 기업들의 대외 신인도 하락과 기업가들의 심리 위축을 우려하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피겨 선수로 치면 김연아 선수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이었다"면서 "이번에 범죄자로 낙인찍히게 되면서 한국 기업의 국내외 신인도가 약화될 수 있고, 한국 기업은 범죄 집단이구나란 인식이 퍼지게될까 두렵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 분들이 이런 유죄 판결을 계속 보게되면 경영 활동을 하는데 심리적으로 위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기회에 각 정권마다 반복돼 왔던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히 끊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쥐고 있는 권한이 굉장히 크다보니 매 정권마다 요구하는 것을 안 맞추면 보복 행위를 하고, 동조하면 다음 정권에서 먼지털이식으로 수사를 한다"면서 "기업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눈치를 보면서 경영을 해왔는데,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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