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난달 일본 '불화수소' 한국 수출량 83.7% 급감

뉴스1

입력 2019.08.29 11:58

수정 2019.08.29 11:58

반도체 웨이퍼. 2019.7.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반도체 웨이퍼. 2019.7.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기업들이 지난달 한국으로 수출한 '불화수소'의 양이 전월대비 83.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29일 발표한 '2019년 7월 무역통계(속보치)' 자료에서 7월 한 달 동안 총 479톤의 불화수소가 한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액수로는 전월대비 32.6% 감소한 4억97만엔(약 46억원)이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4일부터 불소 함유량 30% 이상의 고농도 불화수소(에칭가스)와 플루오르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소재 3종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으로 수출된 전략물자의 제3국 수출 우려 등 '국가안보상 이유'로 이 같은 조치를 취했으며, 현재는 전략물자 수출시 우대혜택을 제공해온 '화이트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아예 제외해버린 상황이다.

아사히는 "한국에 수출된 불화수소 가운데 함유량 30% 이상 제품이 어느 정도 포함돼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규제 조치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실제 한일 간 무역에 미치는 영향이 당국의 통계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한국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에칭가스 수출액은 월 5억~7억엔(약 57억~80억원) 수준이었다.

재무성은 에칭가스 외 다른 2개 수출규제 품목에 대해선 "따로 통계를 작성하지 않기 때문에 규제의 영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수출규제가)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선명해지면 한국 정부의 반발 또한 불가피하다"며 "한일관계가 한층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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