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 "어려운 시기에 부품기업 국내 유턴, 우리 경제의 희망"[현대모비스 간 文대통령]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8 17:48

수정 2019.08.28 17:48

"우리 경제는 우리 스스로 지켜야"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행 첫 날..‘유턴 대기업’ 공장 기공식 참석해 ‘자강’ 통한 극일 의지 거듭 피력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중산동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서 공장부지를 배경으로 기공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문 대통령,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중산동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서 공장부지를 배경으로 기공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문 대통령,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우리 경제는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며 '경제 자강(自强)'을 강조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가) 배제를 본격 시행하는 날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자강'을 통한 '극일(克日)'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 및 부품기업 국내복귀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제가 흔들리고, 정치적 목적의 무역보복이 일어나는 시기에 우리 경제는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새로운 미래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을 그 누구도 늦출 수 없다"고도 했다.
일본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경제보복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자강을 통한 돌파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금 국가경제를 위해 국민과 기업이 뜻을 모으고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 경제를 지키자는 의지와 자신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투자에 대해서도 "어려운 시기에 유망한 기업들의 국내 유턴은 우리 경제에 희망을 준다"고 높게 평가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전기차 보급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와 글로벌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약 3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연간 10만대에 해당하는 전기차 배터리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차 부품공장 건설에 착수, 2021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730여개의 일자리도 창출된다.

특히 이번 울산 투자는 해외 자동차 부품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국내로 복귀한 '유턴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3년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대기업 최초의 유턴 사례다.

문 대통령도 "2013년 해외 진출기업 국내복귀 지원법을 제정하여 해외 진출기업의 유턴을 추진한 이래 양과 질 모두에서 최고"라며 "미래차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정부 지원 등을 통한 '제2, 제3의 대규모 유턴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제조업 해외투자액의 10%만 국내로 돌려도 연간 약 2조원의 투자와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며 "정부는 신산업 육성과 규제혁신, 혁신인재 양성으로 유턴투자를 더욱 촉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년에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산업과 인공지능, 데이터, 5G 분야에 4조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R&D 투자와 시장 창출을 지원하고, 2023년까지 총 20만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것"이라며 "정부의 혁신성장 비전과 전략을 믿고 많은 기업들이 국내 투자에 동참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고용유발 효과가 큰 지식서비스업을 포함하는 등 유턴투자 활성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되어 있다"며 국회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