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DLF 사태' 우리은행-노조 공조해 수습 나서...하나은행은 시끌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7 18:08

수정 2019.09.21 14:09

우리銀 노조, 현장지원반 구성...사측 TF와 多손실 예상지역 지원 집중  
직원 피해 대비 자체 변호사 선임도
하나銀 노조, 사측 비판 성명서 배포 
사측 "어느 때보다 소통·협력 긴요"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노조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 노조가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를 놓고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반면 우리은행 노조는 사측과의 공조를 통한 현장 지원과 직원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조는 최근 자체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사측의 DLF 태스크포스(TF)와 함께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도 수시로 만나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는 각 영업본부별로 배정된 37명의 간부들을 중심으로 현장지원반을 구성해 사측 TF와 현장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송파 등 수도권 일부 지역과 경남, 대구·경북 등 손실 발생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에 상주하며 고객 응대 등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931억원, 경남 125억원, 대구·경북 110억원, 부산 71억원, 충청 18억원 규모의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과 협력해 상품을 판매한 PB들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 및 간담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얼마전 전체 PB를 대상으로 현장의견 청취를 위한 공청회를 열고, 즉시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조치와 향후 원금 손실이 확정될 경우를 대비한 대책 등을 다방면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노조 자체적으로 변호사도 선임했다. 이는 혹시 있을지 모를 직원 피해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노조의 기본적인 입장은 금감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가급적 사측과 책임 공방을 벌이지 않고,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함과 더불어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징계도 방어하자는 것"이라며 "회장부터 일반 직원에 이르기까지 사측과 노조가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해 일단 한 마음으로 대응하자는 데 공감하며 소통도 늘리고 있고, (노조는) 검사 결과 등이 나온 이후 문제에 대한 원인 진단과 개선책 등을 검토해 사측에 건의,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사측과 노조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얼마전 하나은행 노조는 경영진을 성토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시장 악화를 우려해 금리 방향이 전환되기 전인 지난 3월부터 이미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단시켰고, 4월부터 총 9차례의 직원 간담회를 개최해 현장의견을 듣기도 했다"며 "(사측이) 대책 마련에 많은 노력을 해 왔음에도 노조는 마치 경영진과 PB들이 이를 모두 외면해 온 것처럼 성명서를 배포해 고객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노사간 대립 구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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