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사태 전문가 인터뷰]

"銀 부행장급 신상품선정委 설치해 고위험상품 검증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3 14:48 수정 : 2019.09.03 14:48

류혁선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상품선정과 판매 부서간 칸막이 필요"

류혁선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3일 서울 회기로 카이스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금융사들이 파생상품 등 신상품검증을 강화하고, 이해상충 방지 프로세스를 갖춰 투자손실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김범석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등과 같은 고위험 파생상품의 추가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선 은행 등 금융사 내에 부행장급 이상이 주도하는 독립적인 신상품선정위원회를 설치해 상품개발시 자체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
3일 서울 회기로 카이스트에서 만난 류혁선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전 미래에셋대우 글로벌부문 대표)는 고위험 파생상품의 투자자 손실 악순환을 막기 위해 금융사의 자체적인 상품검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은행에 상품 선정부서와 판매부서의 책임자(부행장급)를 구분해 이해상충을 막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상품선정-영업 부행장 분리해야"
은행·증권 등 금융사들은 그동안 판매보수가 높은 금융상품 위주로 판매하려는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류 교수는 "금융투자상품이니 경우에 따라 손실은 불가피하지만, 상품 출시 시점에 리서치 부서와 협업으로 시황에 맞는 상품을 공급해야 한다"며 "원유, 금·은, 이자율스와프(CMS)금리 연동 등 다양한 파생상품에 제대로된 검증절차가 없다면 언제든지 손실사태가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수가 높은 상품위주의 판매 행위를 방지하려면 은행에 상품선정 부행장과 영업 부행장을 따로 둬서 이해상충 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판매상품 선정시 영업부서와 독립된 부서의 전문가가 위험성을 숙지하고 상품을 선정하는 실효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인사평가자인 부행장이 상품선정과 영업을 동시에 관할하면 수수료가 높은 상품 위주 판매를 차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은행·증권 등 판매사들은 고객의 수익보다 자사의 수수료 수익이 높은 상품 위주로 판매하는 관행이 있었다. 은행과 증권사가 취급하는 상품도 일정부분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은행 고객은 보수적으로 저위험 위주 금융상품을 선호하는 만큼 레버리지가 없는 펀드 등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류 교수는 "미국 대형 은행인 체이스는 금융투자상품의 투자를 원할 경우 계열사 JP모건 직원에게 고객을 소개해 줘 투자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며 "고객은 은행이 아닌 투자은행인 JP모건에서 상담 받아야 하는 순간 위험성을 인지하게 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금융지주 체제 복합점포에 은행·증권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저위험·고위험 상품을 구분해 판매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자산배분 관점서 분산투자 필요"
이와 함께 초저금리시대에 은행이 예대마진 영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상품별 프로모션보다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고객 수익창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했다.

은행이 고위험 상품을 추천할 때 고객의 투자성향과 은행의 평판리스크 측면도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 판매사는 그동안 상품 단위 판매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해당 상품의 판매 타이밍이 나쁘거나, 불완전판매시 고객 손실·이탈로 금융사가 장기적으로 손해보는 구조"라며 "자산배분 방식으로 고객 총수익을 관리하고, 위험성향에 따라 국내외 시장과 상품에 분산투자할 경우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에 해외금리 연계 DLF에서 대규모 손실이 났다고 해서 파생상품을 기피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저금리시대에 파생상품을 무조건 배척할 순 없다"며 "파생상품은 손익구조를 원하는 형태로 구조화할 수 있어 금융소비자에게 효익이 있다. 다만 고객 투자성향·투자경험·교육정도에 맞게 권유하고 가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류 교수는 DLF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이른 시일내 열려서 불필요한 사회적갈등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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