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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받아 빌라 사고 주식 투자, 이자 갚느라 생활비도 빠듯한데…[재테크 Q&A]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5 18:25

수정 2019.08.25 18:25

빌라·주식 모두 현금화해 부채 줄이는데 집중해야
40대 A씨는 결혼 10년차 맞벌이 부부다. 자녀 출산 후 안정된 주거를 위해 담보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샀고, 원리금을 잘 갚아나갔다. 그러던 중 지인들의 추천에 귀가 솔깃해져 담보대출을 더 받아 지방 소재의 빌라를 구입한 것이 화근이었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수익은커녕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 처했다. 게다가 남편이 목돈을 만들어보겠다고 적금과 마이너스통장 대출까지 받아 주식투자를 했는데 손실이 나고 있다. 오래된 차를 A씨가 사용하기로 하면서 처분하지 않고 새차를 구입했다.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는데 월급을 받아도 카드결제일이 지나면 항상 돈이 모자란다. 자녀들은 A씨 퇴근 전까지 학원을 다니도록 했는데 시부모님이 근처에 거주하면서 아이들을 봐주는 터라 매달 용돈을 드리고 있다.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잘 정리해서 튼튼한 가정경제를 만들고 싶다. 월소득은 남편 세후 310만원, 아내 220만원이다. 연간 기타소득으로는 남편 상여금이 300만원 발생한다. 지출로는 저축 40만원, 부채비용 120만원, 생활비로는 350만~500만원이 들어간다. 자산으로는 자가아파트 2억5000만원, 빌라(지방소재) 9000만원, 주식 2000만원(손실중), 청약통장 300만원 등이 있다. 부채로는 주택담보대출 1억5000만원(3% 후반), 빌라 전세보증금 4000만원, 마이너스통장대출 2000만원(5% 후반), 차량할부금 1000만원(월20만원·50회 남음)이 있다.
대출 받아 빌라 사고 주식 투자, 이자 갚느라 생활비도 빠듯한데…[재테크 Q&A]

금융감독원은 A씨 부부의 경우 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자를 하고,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를 한 결과 자산은 늘어났지만 부채가 따라서 늘어나는 구조가 됐다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자산규모에 비해 자산의 구조가 너무 복잡하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손실이 발생할 경우 대출만 남게 돼 위험하다. 자산 대비 부채가 높아 부채비용이 크게 발생되고 있고, 자녀교육비 지출도 높은 편이다. 자동차를 2대 유지하게 됨으로써 지출의 통제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금감원은 A씨 부부의 경우 한 쪽이 소득을 잃으면 가정의 재무상황이 매우 어려워지게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지방 소재의 빌라는 가격 하락의 위험이 있고, 주식투자는 손실 중이지만 현금화 시점을 정해 매각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효율적인 자산을 팔아서 부채를 상환하면 결과적으로 자산이 줄어들게 되지만 가계 현금흐름의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개선된 현금흐름을 활용해 잉여자금을 확보하고, 해당 금액으로 부채를 추가로 상환한 후 저축을 통해 금융자산을 확충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제침체가 예상될 때는 부채를 최소로 줄여야 한다. 자산매각이나 동원 가능한 자금으로 최대한 부채를 상환해서 부채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출을 줄여 현금흐름을 플러스(+)로 유지하도록 해야 하며, 재무목표별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구분해 안정성과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 기대수익을 낮춰 돈을 불리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금감원은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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