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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이마트, 실적부진에 삼성생명 지분가치 하락 덮쳐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5 17:03

수정 2019.08.25 17:03

S&P "신용등급 추가 하향" 경고
이마트가 실적 부진과 보유지분 평가손실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에 대해 투자의견을 낸 22개 증권사 가운데 '보류' 비중은 30.43%를 차지했다. 연초만 해도 '매수'의견이 100%였으나 '중립'으로 내려선 증권사들이 늘어난 것이다.

실적 부진의 영향이 컸다. 이마트는 올해 2·4분기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고,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은 싸늘해졌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할인점 영업환경 부진, 보유세 증가 등이 꼽힌다.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온라인몰 확대 등으로 매출 총이익률이 하락했고, 보유세 등의 영향으로 적자가 났다"면서 투자의견을 종전 15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10여개의 증권사가 줄줄이 목표가를 낮췄다.

이번에는 신용등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5일 "이마트의 수익성이 저하될 전망"이라며 장기 신용등급을 BBB0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나면서 이마트의 전통적인 유통채널인 대형마트사업은 계속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도 이달 이마트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다만, 신용등급은 Baa3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삼성생명 지분(5.9%)의 가치 하락으로 속을 끓이고 있다. 삼성생명 지분가치 하락은 이마트의 신용도와 연관이 깊기 때문이다.
향후 매각가가 낮아지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지난달 8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삼성생명의 주가는 6만원대 중반으로 밀려났다.


S&P는 "삼성생명 지분가치가 이마트의 신용지표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수준으로 크게 하락하거나 상당한 규모의 지분매각이 재무위험도를 크게 개선시키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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